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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장터에서 즐기던 소박한 맛…경북서 시작된 ‘배추전’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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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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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표 향토음식으로 제사상·장터서 즐겨 먹어…제철 배추에 얇은 반죽 입혀 노릇하게 부치면 집에서도 별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배추는 깊은 단맛을 품는다. 김장철을 앞두고 제철 배추가 전통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하면 배추를 활용한 음식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배추전은 소박한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 오랫동안 서민들의 밥상과 장터를 지켜온 별미로 꼽힌다.

 

배추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배추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배추전은 얇은 반죽을 입힌 배추를 기름에 노릇하게 부쳐내는 음식이다. 배추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기름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낸다. 과거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즐기던 향토음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 배추전의 고향은 경상북도

 

배추전은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즐겨온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추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지지는 배추전은 주로 경북에서 먹었으며, 일상적인 밥상은 물론 제사 등 의례음식으로도 활용됐다. 겨울에도 저장해 먹을 수 있어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배추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부쳐 먹으면서 지역의 음식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배추전은 안동을 비롯해 의성·영양·청송·봉화·영주·예천·상주 등 경북 곳곳으로 퍼졌다. 지역 간 왕래와 혼인 등을 통해 음식문화가 전해지면서 배추전은 경북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 제사상에도 올랐던 서민들의 먹거리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배추전은 오랫동안 지역의 음식문화를 이어왔다. 지금도 경북 영주에서는 배추전을 제사상에 올리던 음식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넓은 배춧잎에 제사음식을 싸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장터에서는 배추전이 소박한 먹거리로 사랑받았다. 장날이면 넓은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배추전을 노릇하게 부쳐내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갓 구워낸 배추전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와 뜨거운 김은 장터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때 경북 지역에서 주로 먹던 향토음식이었던 배추전은 이제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최근에는 향토음식과 지역시장 먹거리가 방송과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자주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드는 배추전

 

시골 오일장에서 맛보던 추억의 음식 배추전은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김장철 배추를 한 통 사왔다면 배춧잎 몇 장을 떼어 노릇하게 부쳐보는 것도 좋다. 갓 부친 배추전을 손으로 쭉 찢어 간장에 찍어 먹으면 시골 장터에서 맛보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식탁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재료는 간단하다. 배춧잎 6~8장,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 1컵, 물 1컵 안팎, 소금 약간, 식용유를 준비한다. 

 

먼저 배춧잎을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충분히 뺀다. 배추 줄기 부분이 두껍다면 칼등으로 가볍게 두드려 납작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하면 잎과 줄기가 고르게 익고 부치기도 한결 수월하다.

 

밀가루나 부침가루에 물과 소금을 넣고 묽게 반죽한다. 배춧잎에 반죽을 얇게 입힌 뒤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른 팬에 올린다. 중불에서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부치면 된다.

 

배추전은 반죽을 두껍게 입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죽이 얇아야 배추의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난다. 배추가 충분히 익고 양쪽 면이 노릇해지면 꺼내 초간장과 함께 내면 된다. 

 

완성된 배추전은 초간장과 함께 내면 더욱 맛있다. 간장에 식초를 약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나 다진 파를 더하면 배추전의 담백한 맛과 잘 어울린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영양까지 챙기는 제철 배추

 

배추는 맛뿐 아니라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대표적인 제철 채소다.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으며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돕고 식이섬유는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과 수분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열량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기름 사용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 싱싱한 배추 고르는 법과 먹을 때 주의할 점

 

제철 배추를 맛있게 즐기려면 신선한 배추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겉잎의 색과 상태를 살펴야 한다. 잎이 선명한 녹색을 띠고 시들거나 누렇게 변한 부분이 적은 것이 좋다. 들어봤을 때 속이 단단하게 차 있어 묵직하고, 밑동을 눌렀을 때 탄탄한 배추를 고르는 것이 좋다. 겉잎에 검은 반점이나 물러진 부분이 많거나 지나치게 가벼운 배추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배추는 조리 전 꼼꼼한 세척이 중요하다. 겉잎을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잎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씻어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배추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만큼 평소 장이 예민한 사람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다 섭취할 경우 복부 팽만이나 가스 등 소화 불편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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