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종 이상 신차 출시… 라인업 강화
주행거리 연장형 EREV 등 투입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 60% 달성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
2028년 ‘레벨 2+’ 자율주행 탑재
자체 개발한 배터리 셀 내년 적용
현대자동차가 중국차의 공세가 심해지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와 영업이익률 9% 이상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앞세운 신차 전략과 인공지능(AI) 고도화,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고, 영업이익 총 규모 역시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당초 계획 대비 3%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기존과 동일한 555만대를 유지했으며, 이 중 전동화 차량(xEV) 판매 비중 60% 달성 계획도 재확인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확대했다. 현대차는 임직원 보상 목적 수량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전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 규모)을 소각하겠다고 이날 공시했다. 총주주환원율(TPR) 35% 이상, 최소 배당금 연 1만원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 정책도 배당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지속한다.
대규모 신차 라인업 확충도 예고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전·부분변경, 파생모델을 포함해 100종 이상의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 중 18개 차종은 기존에 없던 신규 차급(세그먼트)에 진입하는 완전 신차로 구성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라인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능력은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25만대 등 2030년까지 127만대를 확대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권역별로는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전동화 전략을 가동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와 내년 상반기 ‘싼타페 EREV’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선보여 HE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REV는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발전기 역할을 하는 소형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차다.
유럽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3’를 중심으로 2030년 EV 판매를 42만대까지 늘린다. 인도는 현지 전략형 모델을 신규 투입해 SUV 판매 비중을 80%까지 확대한다. 중국은 ‘아이오닉 V’에 이어 내년 소형 SUV EV와 EV·EREV 겸용 모델 2종을 출시해 판매 대수를 50만대 수준으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미래 핵심 사업인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분야 투자도 가속화한다. 2028년 엔비디아와 협업해 첫 SDV 양산차에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 레벨 2+는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고도 자율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율주행 데이터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2029년부터는 전북 새만금에 100㎿급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로보택시는 올 4분기 웨이모에 아이오닉 5 공급을 시작하고, 2028년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한다.
배터리 내재화 및 고도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출력 성능을 2배 높이고 충전 시간을 40% 줄인 자체 개발 고성능 배터리 셀을 내년 상반기 EREV 모델부터 적용한다. 또 제네시스 GV90에 ‘배터리 열전이 방지’(TRP) 안전 기술을 최초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고도화해 2028년까지 배터리 수명을 20%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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