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남 센터 부지 활용 시 1만3000가구 가능”
국민의힘 시의원 “미래 세대 권리·자산 빼앗는 처사”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정부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구상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오 시장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2차 회동을 앞두고 대안으로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거듭 제안했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를 주거단지로 검토한 이후 서울시가 그에 못지않은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갖춘 대안을 찾아냈다”며 “다름 아닌 현재 탄천물재생센터로 쓰이고 있는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센터는 지어진 지 벌써 40여년이 됐다”며 “2년 전부터 어떻게 하면 용량도 늘리면서 노후한 시설을 현대화할 건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긴 뒤 40만∼50만㎡의 부지에 주거를 절반 정도 집어넣고 피지컬 인공지능(AI) 단지, 첨단산업·연구개발(R&D) 단지를 함께 조성해 서울의 산업 기능 재편을 이끄는 중심지이자 청년 주거에 특화된 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용산공원과 관련해 지금 논의되고 있는 몇 가지 부지와 비교했을 때 용량 자체도 더 크고 주거 환경도 훨씬 훌륭하다는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대신 센터 부지를 활용하자는 구상이 급조된 제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에서도 같은 구상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2년 전에 마스터플랜이 마련돼 용역이 끝났고 민간사업 적격성을 검토 중”이라며 “(계획대로라면) 해당 부지에 최소 1만∼1만3000가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 특화 단지를 조성하면 일자리와 주거가 직결되는 셈”이라며 “용산공원의 일부를 쓰는 것보다 훨씬 실효성 있고 바람직한 주거단지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센터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가깝고 수서역과 수서IC, 삼성서울병원도 인근에 있다.
오 시장은 토양 오염 정화 작업 등을 고려하면 센터 부지를 활용하는 편이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용산공원을 활용하려면 미군으로부터 본체 부지를 이양받은 뒤 토양 오염을 정화하고 도시계획과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해 짧게는 8년, 길게는 10년 정도 걸린다”며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는 센터 이전과 주택 건설에 각각 4∼5년이 걸려 어쩌면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부와 협조가 이뤄진다면 시간을 1∼2년 단축하는 건 어렵지 않다”며 “용산공원에 손을 대겠다는 정책적 접근이 철회되고 이 대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정부에 용산공원 주택 공급 구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제12대 첫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본관 앞에서 긴급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의 심장부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녹지인 용산공원을 땜질식 부동산 대책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미래 세대의 권리와 자산을 무참히 빼앗는 처사”라며 “그러기에 노무현 정부도 ‘용산공원조성 특별법’을 통해 용산 부지는 보전한다고 천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도심 정비사업 정상화와 규제 합리화 등 이미 대안이 존재한다”며 “현실적인 대안은 외면한 채 사회적 합의나 국민적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또 다른 특별법을 통해 용산공원을 훼손한다면 시의회 국민의힘은 1000만 시민의 이름으로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용산공원을 ‘대한민국의 센트럴파크’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한 사람, 누구였나”라며 “대통령은 약속을 뒤집고 국민을 기만한 것을 사죄하고 용산공원 주택 공급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쏘아붙였다.
시의원들은 정부의 8·13 부동산 대책에도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서울시민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 공급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은 외면한 채 시장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오만한 정책 기조는 변함없었다”며 “주택 시장과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대책은 반쪽짜리 대책일 뿐으로, 시의회는 시민의 편에서 정부의 잘못된 주택 정책을 냉정하게 점검하고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책무를 완수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북극항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25/128/20260825518210.jpg
)
![[데스크의 눈] 북·미 대화와 한국의 자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8/12/128/20250812517754.jpg
)
![[안보윤의어느날] 이름을 부르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4/128/20260714524090.jpg
)
![[오늘의시선] ‘경찰 불신’ 걷어낼 해법은 없는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3/08/22/128/20230822517604.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