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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줄섰다”…싱가포르서 맞붙은 K버거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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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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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문을 연 맘스터치 매장 앞에 정식 영업 전부터 200여명이 몰렸다. 문을 연 뒤에도 매일 평균 150명 이상이 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이어졌다.

 

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 제공

K버거·K치킨을 앞세운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싱가포르에서 잇따라 대기 행렬을 만들고 있다. 롯데리아가 지난 2월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맘스터치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버거 브랜드 간 현지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14일 싱가포르 사우스 브릿지 로드에 현지 1호점 ‘MOM’S TOUCH 18 CROSS’를 열었다.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은 뒤 선보인 첫 매장이다.

 

오전 11시30분 정식 개점을 앞두고 약 200명의 고객이 매장 앞에 줄을 섰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개점 이후 닷새간 일평균 매출은 현지 목표치의 두 배를 웃돌았다. 90석 규모의 매장이지만 이후에도 영업 시작 전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와 빅싸이순살은 국내에서 축적한 조리 방식과 글로벌 표준 매뉴얼을 적용하면서 현지 입맛은 별도로 공략했다.

 

블랙페퍼 소스를 넣은 ‘슈퍼싸이버거-싱가포르 에디션’을 비롯해 피쉬필레버거, 호주산 앵거스 비프 패티를 사용한 앵거스비프버거 등을 별도로 구성했다. 아침 식사 수요가 많은 현지 특성을 반영해 오전 7시부터 토스트 등 조식 메뉴도 판매한다.

 

향후 동남아와 중동 시장까지 고려해 할랄 대응에도 공을 들였다. 맘스터치는 2년 넘게 연구개발을 진행해 할랄 기준에 맞는 원재료와 소스,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K버거가 줄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연결된 주얼 창이공항에 현지 1호점을 열었다. 싱가포르는 롯데리아의 7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뿐 아니라 김치불고기버거 등 한국 색채를 살린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년 만에 매장도 늘렸다. 롯데리아는 지난 5일 싱가포르 서부의 대형 쇼핑몰 주롱포인트몰에 약 60평·70석 규모의 2호점을 열었다. 개점 첫날부터 주문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매장 밖까지 줄을 섰다.

 

전략도 맘스터치와 닮았다. 롯데리아 역시 버거와 치킨 원재료에 할랄 인증을 적용하고, 현지 아침 식사 문화를 겨냥한 ‘K-오믈렛 버거’ 등 조식 메뉴를 내놨다. 앞서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 개발·검증한 핵심 원재료를 싱가포르에서도 활용하는 공급망 체계도 구축했다.

 

동부 창이공항을 먼저 잡은 롯데리아가 서부 생활권으로 확장한 가운데 맘스터치는 도심 오피스 상권을 첫 승부처로 택했다. 맘스터치 역시 연내 주거 밀집지역의 근린형 쇼핑몰에 2호점을 열어 가족과 학생 등 생활권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뿐만이 아니다. 국내 외식 브랜드들의 해외 매장 확대 속도 자체가 빨라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외식기업 122개사가 139개 브랜드로 세계 56개국에서 464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3722곳에서 5년 만에 24.8% 늘었다. 베트남 매장은 634곳으로 동남아 최대 K푸드 거점이 됐고, 태국은 같은 기간 110곳에서 231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말레이시아도 122곳에서 167곳으로 늘었다.

 

특히 치킨 브랜드가 해외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BBQ는 현재 57개국에서 약 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브루나이 현지 기업과 MF 계약을 맺고 말레이시아에 이어 동남아 할랄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교촌치킨도 회사 홈페이지 기준 15개국에 67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메뉴 개발과 현지화 작업을 병행하며 K치킨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해외 사업 경험이 길다. 롯데GRS는 미국과 베트남, 미얀마,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말레이시아 등에서 320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까지 시장을 넓히며 동남아 공급망을 연결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싱가포르를 새 성장 거점으로 삼는 동시에 기존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일본에서는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11개를 추가해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7년 말 일본 100개점, 글로벌 전체 220개점이 목표다.

 

결국 해외에서 벌어지는 K프랜차이즈 경쟁의 승부처는 단순히 ‘한국에서 잘 팔리는 메뉴’를 가져가는 데서 한 단계 넘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한 대표 메뉴와 운영 시스템은 유지하면서도 할랄 인증, 조식, 현지 소스와 식재료까지 얼마나 촘촘하게 현지 소비에 맞추느냐가 관건이 됐다. K버거·K치킨의 외연 확대가 일시적인 한류 효과를 넘어 실제 매장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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