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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우크라, 영토 20%·인구 절반 잃은 유령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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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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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
9월 총선 앞두고 열린 당 대회에서 주장
푸틴 “시민사회 전체, 군인들 편에 서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60) 통합러시아당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유령 국가’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러시아 하원(두마)의 과반 다수당인 통합러시아당은 크레믈궁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어 사실상의 여당에 해당한다.

 

러시아에서 ‘2인자’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당 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에서 ‘2인자’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당 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타스연합뉴스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는 현재 푸틴이 의장으로 있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맡고 있어 푸틴 정권의 ‘2인자’로 통한다.

 

22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은 오는 9월 18∼20일 열리는 하원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날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경기장에서 당 대회를 열었다. 당 대표인 메드베데프는 물론 푸틴도 참석했다.

 

메드베데프는 연설에서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점점 더 많은 영토를 장악할 것”이라며 “우리 용감한 군대는 이를 거듭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미 영토의 20%와 인구의 절반을 잃고 사라져 가는 유령 국가”라며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전쟁 난민이 되어 나라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전쟁 초반 다수의 러시아 국민이 징병 또는 동원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했다. 정치적 이유로 외국에 거주하며 푸틴 정권을 비난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인 또한 많다. 메드베데프는 이들을 ‘반역자’, ‘바퀴벌레’ 등에 비유하며 “러시아로 다시 돌아오게 허용해선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경기장에서 모인 통합러시아당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의 압도적 다수당인 통합러시아당은 크레믈궁의 지원을 받는 여당에 해당한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경기장에서 모인 통합러시아당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의 압도적 다수당인 통합러시아당은 크레믈궁의 지원을 받는 여당에 해당한다. 타스연합뉴스

이날은 러시아의 국가적 기념일인 ‘국기의 날’이기도 했다. 1991년 공산주의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독립국으로 거듭나며 지금의 삼색기(백색·청색·적색)를 새 국기로 채택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연단에 오른 푸틴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국기의 날이 점점 더 널리 기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 국민에게 군대를 향한 지지와 성원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단결과 러시아 병사들과 장교들의 용기, 그리고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며 “러시아 시민사회 전체가 군인들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1개월도 채 안 남은 총선은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야당들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야블로코’가 선거에 후보를 출마시킬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통합러시아당부터 군소 정당들까지 10개가량의 정당이 총선에 참여하는데, 이들은 모두 당론으로 전쟁 수행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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