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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 수호 능력 있나”…이란전쟁에 무기고 바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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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전쟁 장기화에 비축 무기 ‘고갈’…동맹 방어 능력 의문”
패트리엇·사드 재고 절반 소진 추정…“대만·유럽·韓 방어 영향”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주요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미국이 과연 동맹국을 지킬 충분한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동맹 방어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 이어 미국의 동맹 방어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까지 왔다는 분석이다.

 

미 해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2대가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 중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래험 링컨에서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해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2대가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 중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래험 링컨에서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란전쟁 장기화에 무기 재고 ‘빨간불’…“보충에 수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수석 대외정책 기자의 안보 칼럼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불안감을 키워왔다. 미국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과 고율 관세 등을 요구하면서 미국을 계속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하드파워’, 즉 실제 군사력을 둘러싼 우려까지 겹쳤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매슈 크로니그 선임연구원은 “억지력은 능력과 신뢰성의 문제”라며 “예전에는 미국이 정말 그렇게 해줄 것인지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럴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무기 재고와 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WSJ은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아시아에 배치돼 있던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한 데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탄도미사일 생산량이 미국의 요격미사일 생산량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재고가 이미 절반가량 소진됐으며 토마호크와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JASSM도 약 3분의 1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반도·유럽도 불안…“美 핵우산 사라졌다”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무기 고갈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무기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줄어들었으며 이를 다시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의 동맹 방어 능력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WSJ은 최근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축소하고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일련의 조치 역시 미국의 대북 억지력과 한미동맹 방어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사례로 꼽았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탄도미사일 등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을 위협적이지 않은 국가로 규정하고 훈련 개시 당일 규모를 축소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유럽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다.

 

독일 연방군 대령 출신인 로데리히 키제베터 기독민주당(CDU) 의원은 “미국이 발트국이나 독일을 위해 자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미국의 핵우산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 대만까지 번지는 우려…“그래도 당장 전쟁 가능성은 낮아”

 

미국의 무기 부족이 대만 등 다른 지역의 분쟁 억지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이달 발표한 전문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고갈되면서 중국의 대만 공격을 억제할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즉각 전시체제로 전환해 미사일 대량생산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존 뷰 전쟁학부 교수도 “요격미사일과 미사일 방어체계 부족으로 인해 여러 전장에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걸프 지역뿐 아니라 유럽 방어와 아시아에도 잠재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곧바로 동아시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정치분석가 빌라하리 카우시칸은 “사람들이 걱정하겠지만 군수품은 다시 보충될 것”이라며 “당분간 동아시아에서 대규모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국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특히 대만 문제에서도 무리한 군사적 도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미국의 군사적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허드슨연구소의 루도빅 후드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의 미비점이 드러난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서방 강대국들이 방심하기 쉬웠던 사정을 고려하면 이런 경각심이 필요했다”며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미래에 전략적으로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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