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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인적교류 864만명… 항공·면세 넘어 소비시장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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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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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과 중국을 찾은 양국 관광객이 864만명으로 집계됐다. 인적 교류가 회복되면서 항공과 호텔·면세업뿐 아니라 양국 소비재 브랜드의 상대국 시장 진출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월간 ‘중국’ 제공
월간 ‘중국’ 제공

21일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센터가 발행하는 월간지 ‘중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548만명,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316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항공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1분기 한·중 항공노선 이용객은 439만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분기(414만명)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의 중국 노선 이용객은 3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했다.

 

양국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지난 5월 서울에서 7년 만에 항공회담을 열고 주당 여객기 운항 횟수를 608회에서 664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인천과 베이징·상하이·광저우·다롄·청두·하얼빈을 연결하는 6개 노선에 각각 주 7회를 추가하고, 부산·청주 등 한국 지방공항과 중국 10개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에도 주 14회를 늘리기로 했다.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한국 면세점 매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 매출도 5898억원으로 5% 늘었다. 면세점들은 과거 단체관광객보다 개별 자유여행객(FIT)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칭다오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를 중심으로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하이시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상하이를 찾은 한국인은 44만7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7% 늘었다. 국가별 입국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 1∼2월 상하이 특급호텔의 평균 객실 가동률은 53.14%로 전년 동기보다 2.33%포인트 상승했다. 칭다오에서도 올해 1분기 한국인 관광객 11만4000명이 입국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적 교류 확대는 양국 소비재 브랜드의 상대국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간 ‘중국’은 한국을 찾는 중국 젊은 층의 화장품 소비가 기존 고가 브랜드와 면세점 중심에서 올리브영에 입점한 중소·신생 브랜드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간 ‘중국’ 제공
월간 ‘중국’ 제공

한국 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도 늘었다. 지난해 이후 무신사 스탠다드와 레스트앤레크레이션, 이미스 등 10여개 한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항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첫 매장을 열었다.

 

중국 브랜드도 한국 소비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차 브랜드 차지(CHAGEE)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과 용산, 신촌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초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 판매망을 구축했다. 로보락은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이용자를 늘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접구매 가운데 중국 상품은 약 7083만건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관광을 통해 접한 상대국의 제품과 브랜드가 온라인 구매와 현지 매장 이용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양국 정부는 한·중 수교 35주년인 내년을 앞두고 연간 인적 교류 1000만명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1000만 시대를 여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 양국을 오간 인원은 2014년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촉발된 외교·안보 갈등과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었다. 항공노선 확대와 비자 완화로 이동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양국 관광객 규모가 다시 1000만명대로 올라설지는 여행 수요와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관리에 달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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