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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만든 전기에 팝콘 ‘톡톡’…몸으로 배우는 기후위기 [한강로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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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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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자 발전기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페달을 밟는 아이의 이마에는 금세 땀이 맺힌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기로 팝콘 기계가 작동하고, 잠시 뒤 ‘톡톡’ 소리와 함께 팝콘이 튀어 오른다. 평소 스위치만 누르면 쉽게 얻을 수 있던 전기가 이날만큼은 아이의 두 발에서 시작됐다.

 

21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제23회 에너지의 날을 기념한 ‘기후 1.5도 영화제’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영화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영화 상영에 앞서 마련된 체험 공간은 어린이들의 작은 환경교실이 됐다. 자전거 발전기로 직접 전기를 만들어 팝콘을 튀겨보고, 집 안 곳곳에서 낭비되는 전기를 찾아보는 ‘우리 집 에너지 탐정 미션’에도 도전했다. 놀이처럼 시작한 체험은 전기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아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줬다.

 

한쪽에는 기상기후사진 공모작들이 줄지어 전시됐다. 변화무쌍한 하늘과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앞에 멈춰 선 아이들은 작품을 하나하나 바라봤다. 체험 공간에서는 에코마일리지 가입과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방법도 안내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여자들이 에너지 절약 실천을 다짐하는 서약과 ‘에너지 희망박스’를 활용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어 광활한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의 소중함을 그린 애니메이션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이 상영됐다.

 

영화제 이름에 붙은 ‘1.5도’는 기후위기를 가르는 중요한 숫자다.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대한 숫자와 구호로 들릴 수 있는 기후위기도 이날 아이들에게는 조금 달랐다.

 

페달을 밟아 전기를 만들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를 찾아 끄는 작은 경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변화는 어쩌면 그렇게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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