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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AQ’ 키워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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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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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애플 등 高성과 인재 주목
변화 두려움 견디고 가능성 찾아
작은 행동 등 3단계 실천법 제시
미래 정확히 내다보는 능력보다
다시 배우고 선택하는 힘이 중요

AQ 변화지능/ 리즈 트랜/ 한미선/ 알에이치코리아/ 2만2000원

 

“지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이직과 퇴사, 조직 개편, 새로운 기술의 등장…. 오늘날 변화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능력보다 변화가 닥쳤을 때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일지 모른다. ‘AQ 변화지능’은 바로 이 지점에서 ‘AQ(Agility Quotient·변화지능)’라는 새로운 능력에 주목한다. 저자는 메타, 애플, 앤트로픽 등의 기업들을 연구하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불확실성과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봤다.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신의 AQ를 파악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AQ가 높은 사람은 변화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자신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대신 불확실성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변화지능’의 핵심이다. 게티이미지뱅크
AQ가 높은 사람은 변화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자신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대신 불확실성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변화지능’의 핵심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책에 따르면, 20세기에는 지식과 논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IQ가 중요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협업과 소통 능력을 보여주는 EQ가 주목받았다. 그러나 AI와 디지털 기술이 산업과 직업의 경계를 빠르게 바꾸는 지금은 새로운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것이 AQ라고 말한다. 변화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불확실성을 견디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저자는 변화에 대응하는 성향을 네 가지 ‘AQ 유형’으로 나눈다. ‘신경외과의사 유형’은 탁월함을 추구한다.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파고들며 완벽하게 해내는 데 강하지만, 완벽주의 때문에 변화 앞에서 움직임이 늦어질 수 있다. ‘소설가 유형’은 자율성을 중시한다. 미래를 상상하고 스스로 방향을 바꾸는 데 능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갑자기 닥치면 당황할 수 있다. ‘소방관 유형’은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나다. 위기가 닥칠수록 침착하게 대응하지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다 보면 장기적인 변화를 준비하지 못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 유형’은 열정과 모험을 좇는다. 새로운 일에 과감하게 뛰어들지만 지나친 자신감으로 세부적인 준비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어느 유형이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장점은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결국 AQ는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훈련을 통해 높일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리즈 트랜/ 한미선/ 알에이치코리아/ 2만2000원
리즈 트랜/ 한미선/ 알에이치코리아/ 2만2000원

변화 앞에서 우리가 거치는 단계도 있다. 가장 낮은 단계는 ‘회피’다. 변화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외면한다. 다음은 ‘투쟁’이다. 변화의 현실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과거의 상태로 되돌리려 한다. 마지막이 ‘완전한 AQ’ 단계다. 이미 벌어진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완전한 AQ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ABC’라는 실천 도구를 제안한다. 먼저 앵커(Anchor)다. 변화가 클수록 자신을 붙잡아주는 사람과 장소, 일상의 루틴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관계와 습관은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기반이 된다. 베팅(Betting)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작은 행동을 시도하는 것이다.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한 뒤 움직이려 하지 말고 작은 선택부터 실행해보라는 의미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사소한 시도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경험이 될 수 있다. 교실(Classroom)은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배움의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다. 실패와 실수, 예상하지 못한 좌절도 다음 행동을 위한 정보로 받아들이면 역경은 성장의 재료가 된다.

오늘날 직장인들이 느끼는 불안도 AQ와 맞닿아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운 지 오래됐다는 걱정,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 자신의 직업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제 흔한 고민이 됐다. 그렇다고 변화가 올 때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경험과 강점을 바탕으로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바꿀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AQ는 무작정 새로운 것을 좇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선택을 하는 능력에 가깝다.

책의 후미에 등장하는 낙타 이야기는 변화지능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낙타의 조상은 처음부터 사막에 살던 동물이 아니었다. 기후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생존에 유리한 특성을 가진 개체들이 살아남고 번식하는 과정이 오랜 세월 이어지면서 오늘날의 낙타로 진화했다. 결국 환경이 바뀌면 기존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AI와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 어떤 직업과 산업이 살아남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는 능력보다 미래가 달라졌을 때 다시 배우고,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다. ‘AQ 변화지능’은 변화가 두려운 사람에게 변화 자체를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한 걸음 내딛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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