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롯데 감독으로 통산 177승… 세 번째 KBO장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정상으로 이끈 어우홍(95)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19일 별세했다.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어우홍 전 감독은 전날 오후 4시49분 별세했다. KBO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장례를 KBO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 지난 15일 백인천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 KBO장이다.
투수 출신인 어 전 감독은 동래중(현 동래고)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1949년 제3회 전국지구 대표 중등학교 야구쟁패전(현 황금사자기)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성균관대를 거쳐 조선전업과 남선전기 등 실업야구단에서 선수로 뛰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부산상고, 경남고, 동아대 등에서 후배들을 지도했다.
1981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어 전 감독은 이듬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김재박, 최동원, 한대화, 선동열 등과 함께 출전했다.
당시 대회의 백미는 일본과 맞붙은 결승전이었다. 한국은 8회말 김정수의 적시 2루타로 추격에 나선 뒤 김재박의 이른바 ‘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한대화가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선동열이 9이닝을 책임지며 5-2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은 8승1패로 대회를 마치며 아시아 국가 최초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어 전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그해 체육훈장 기린장과 세계야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에도 현장에 몸담았다. MBC 청룡(1984~1985년)과 롯데 자이언츠(1988~1989년)의 사령탑을 맡아 KBO리그 통산 177승을 기록했다.
부산 야구의 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을 쏟았다. 오랜 기간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김응용, 강병철, 허구연, 김용희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지도자와 야구인을 배출했다. 이 같은 공로로 야구계에서는 ‘지도자의 스승’, ‘부산 야구의 대부’로 불렸다.
지도자 생활을 마친 뒤에는 1991년 초대 일구회장을 맡았으며 KBO 총재 특별보좌역과 규칙위원장, 원로 자문단 등을 거쳤다.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야구의 주요 현안을 살피며 원로 야구인으로 활동했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9호실(지하 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5시30분이며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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