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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탄광촌 남은 조선인 가족의 삶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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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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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 ‘스미레 미용실’ 국내 초연
‘재일 코리안 3부작’ 마지막 작품

1965년 일본 규슈의 탄광 마을 ‘아리랑 고개’. 아리아케해가 내려다보이는 이 비탈에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인들이 모여 살았다. 재일 조선인 수미는 이곳에서 낡은 이발소를 꾸린다.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 ‘스미레 미용실’을 여는 것이 그의 꿈이다. 곁에는 살아남기 위해 일본 국적을 택한 남편, 막장 붕괴로 다리를 다쳐 갱도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동생, 갓 결혼한 여동생 부부, 조선 국적을 끝내 놓지 않는 아버지가 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간직한 이들은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가족이라는 시간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여름 축제 날 탄광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등으로 재일 한국인의 삶과 아픔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기록해온 재일동포 극작가 정의신의 또 다른 대표작 ‘스미레 미용실’(포스터)이 국내 초연된다.

16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1960년대 일본 탄광촌 조선인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정의신의 ‘재일 코리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1957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정의신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와 고물상을 하던 조선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일본 극단 구로텐트를 거쳐 1987년 극단 신주쿠양산박 창립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더 테라야마’로 일본 극작가 최고 권위로 꼽히는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받았고, 같은 해 영화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각본으로 일본 내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사랑을 구걸하는 사람’ ‘피와 뼈’ 등의 각본으로 일본아카데미상 각본상을 거듭 받았다.

‘스미레 미용실’에는 조선 국적을 끝내 놓지 않는 수미 아버지 홍길 역으로 원로 배우 전무송도 출연한다.

세종M씨어터에서 다음 달 12일부터 10월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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