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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폴란드군 바르샤바 열병식 빛낸 국산 K2 흑표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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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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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군의 날’ 맞아 시가 행진에 참여
2025년 ‘폴란드에 180대 추가 수출’ 계약

우리나라의 광복절에 해당하는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심가에서 열린 열병식에 한국산 K2 흑표 탱크(전차)가 등장했다. 폴란드군은 한국의 ‘국군의날’(10월1일)처럼 1992년부터 매년 8월15일을 ‘폴란드군의 날’로 정해 기리고 있다.

 

이날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군 열병식에는 수많은 병력과 각종 전투 차량 등 최첨단 군사 장비가 참여했다. 행진 대열이 수 킬로미터(㎞)에 이를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폴란드 현지 매체는 “병사 약 2000명이 바르샤바 시내 중심가를 행진한 가운데 현대식 한국 K2 흑표 전차를 포함해 다양한 차량과 군사 장비도 위용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폴란드군의 날’을 맞아 폴란드 바르샤바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여한 병사들이 1920년대 당시 폴란드 육군 기병대 복장을 갖춘 채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폴란드군의 날’을 맞아 폴란드 바르샤바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여한 병사들이 1920년대 당시 폴란드 육군 기병대 복장을 갖춘 채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은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인 2025년 7월 폴란드와 K2 흑표 전차 180대 추가 수출 계약을 확정지었다. 앞서 지난 2022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한 K2 흑표 전차 180대와 더하면 총 360대나 된다. 폴란드가 한국 방위산업을 뜻하는 K방산의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이유다.

 

K2 흑표 전차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8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정상급 전차다. 강한 공격력, 시속 50㎞로 질주하는 주행 능력, 움직이는 상황에서 포탄을 빠르고 정확하게 장전하는 자동 장전 장치 등을 갖췄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유럽 동맹국들이 주력 전차로 사용하는 독일산 레오파르트 전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등한 수준의 전차로 평가된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력 강화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독일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지정학적 악조건 탓에 지난 수백년간 주권을 잃고 국토를 유린당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나치 독일과 공산주의 소련(현 러시아)의 협공으로 조국이 동서로 두 동강 난 것이 대표적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독립을 잃을 위기에 놓인 것을 목격한 폴란드는 전차, 자주포 등 한국산 무기를 대거 수입하며 혹시 있을 지 모를 러시아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폴란드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열병식에 앞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폴란드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열병식에 앞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역사학자 출신으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폴란드 국민은 독립을 위해 치른 대가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역사는 (러시아가 가하는) 현재의 위협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로 군비 증강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폴란드가 앞으로도 한국에서 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폴란드가 속한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증액을 적극 독려하면서 EU 역내에서 생산된 군사 장비 채택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U가 마련한 ‘유럽안보행동’(SAFE) 프로그램은 방위산업 지원에 최대 1500억유로(약 246조원)의 저금리 장기 대출을 제공하되, EU 회원국에서 만들어진 무기 구매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폴란드는 이 SAFE 프로그램 최대 수혜국으로, 440억유로(약 72조원)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두고 폴란드 정치권에선 “유럽산 무기 구입이 국익에 보탬이 된다”는 의견과 “한국이나 미국 등에서 무기를 들여오는 데 장애가 될 것”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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