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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시대, 지식 못 따라가… 시민이 주축 사회적 난제 해결해야” [내 일을 만드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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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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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하윤상 나이오트 공동대표

전세사기·지하철 살인사건 등
반복되는 문제들 해결 안돼
연구탐사대 육성·AI 활용해
직접 원인 규명·보고서 ‘뚝딱’
기관 용역 이어져… 모델 확장
“빨리 변화하는 시대, 해결책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바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자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하윤상 나이오트 대표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바꾼 알파폴드처럼, 나이오트 역시 AI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강조했다. 나이오트 제공
하윤상 나이오트 대표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바꾼 알파폴드처럼, 나이오트 역시 AI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강조했다. 나이오트 제공

사회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뒤얽혀 단순히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시간이 지체되고, 그사이 새로운 문제가 등장한다. 이처럼 반복되는 사회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작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제대로 다뤄지지도 못한 채 기억에서 잊힌다. 사회적 기업 나이오트는 여기에서 시작했다. 직접 시민이 연구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축이 돼야 한다는 게 하윤상 나이오트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하 공동대표는 12일 나이오트를 “시민이 직접 연구할 수 있게 돕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하 공동대표는 “저희 미션(목표)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는 시대에 문제를 진단하는 지식이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으니, 지식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바꿔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자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나이오트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플랫폼이다. 하 대표는 “문제해결지식의 과소공급, 즉 사회문제는 계속 재발하고 모양을 바꾸는데, 정작 그 구조와 원인을 진단하는 지식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라며 “수십만 명이 피해를 본 전세사기의 학술논문은 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서 검색하면 232건 정도로, 반도체 연구의 1.4%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하 공동대표는 그 원인을 지식을 만드는 구조에서 찾았다. 정책지식은 국책연구원이 사실상 독점해서 정부 의제만 다루고, 학술지식은 논문 성과에 최적화돼 있어서 현장의 문제 해결과는 결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대학생 시절 강남역 살인사건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을 보며 사회가 대안을 찾지 못하는 것을 목격한 하 공동대표는 해결책(지식)을 만드는 구조를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하 공동대표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서 연구가 논문 성과를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정작 현장에 필요한 연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2020년 n번방 사건 때 함트(XAMT)라는 비영리 프로젝트를 운영했던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이오트는 시민이 현장의 1차 자료와 학술 이론으로 진짜 원인을 직접 규명하게 하고, AI(인공지능)를 통해 대학원 없이도 4주 만에 연구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이어 연구프로세스의 첫 시작으로 시민 연구자를 육성했다. 12주 연구자 육성 프로그램인 ‘연구탐사대’와 AI를 활용해 사회문제 현안을 연구하는 ‘리서치프리너’, 기관과 함께 사회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펠로우십’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대학원에 가지 않아도 사회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훈련도구와 동료를 제공하는 연구탐사대를 통해 지금까지 250명이 넘는 시민이 연구역량을 확보했다.

나이오트도 결국 수입과 재원이 필요한 사회적 ‘기업’이다. 기관 파트너십을 통해 실제 기업과 기관에 필요한 연구용역으로 지속가능한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하 대표는 “기관 파트너십을 통해 매출과 효과를 동시에 만드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전세사기 시민 펠로우십의 연구는 LH의 후속 연구용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리서치프러너 사업도 서울시립대와 안양청년1번가 같은 지역·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고, SK행복나눔재단과는 3년째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 공동대표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언젠가 임팩트 붐은 온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대기업이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스타트업이 채우고 더 나아가 산업을 혁신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며 “디지털전환과 AI전환 또한 존재하지 않던 스타트업들이 스케일업돼 향후 사회를 선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파폴드가 AI로 단백질 구조 2억개를 밝혀내면서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AI를 통해 시민들의 축적된 연구로 사회문제의 구조와 원인을 밝혀내는 ‘소셜 알파폴드’가 되는 게 나이오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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