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광선·고온에 안티몬 등 화학물질 용출 위험… 서늘한 곳 보관해야
한여름 야외에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는 단 몇 시간 만에 50∼80도까지 치솟는다. 이때 무심코 차 안 콘솔 박스나 컵홀더에 남겨둔 페트병 생수를 아깝다며 다시 마시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 세균과 유해 물질을 그대로 음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밀폐된 고온 환경에서 페트병과 물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면 왜 이 물을 즉시 버려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한 모금 입 대는 순간… 폭발하는 세균 증식
개봉하지 않은 새 생수는 무균 상태에 가깝다. 하지만 입을 대고 단 한 모금이라도 마신 순간, 입속 침과 구강내 미생물이 물로 흘러 들어간다.
환경부 및 관련 기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개봉 직후 입을 댄 생수 1mL당 초기에 수십 마리 수준이던 세균은 섭씨 30도 이상의 상온에서 하루만 지나도 마실 수 있는 먹는물 기준치(1mL당 100마리)의 수백 배 수준인 4만~5만 마리까지 증가한다.
한여름 차 안처럼 50도를 넘나드는 고온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 속도가 더욱 빨라져 수십만 마리 단위로 폭증하며, 이를 마실 경우 급성 위장관 장애나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직사광선과 고온이 불러오는 ‘화학 물질 용출’
세균뿐만 아니라 페트병(PET) 용기 자체의 화학적 변화도 문제다. 페트병 제조 과정에는 ‘안티몬(Antimony)’이라는 중금속 촉매제나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 성분이 사용된다.
정상적인 실온 보관 상태에서는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게 유지되지만, 직사광선에 노출되거나 온도가 5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플라스틱 분자 구조가 약해지면서 안티몬 및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미량 용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장기간 직사광선을 받은 페트병 물에서 텁텁하거나 이상한 플라스틱 맛이 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올바른 음용수 보관과 배출 수칙
한여름 차 안에 반나절 이상 방치된 생수(특히 입을 대고 마셨던 물)는 망설임 없이 버려야 한다. 생수의 이상적인 보관 조건은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곳(10~15도)이다.
다 마신 페트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다시 담아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페트병 입구는 구조상 세척과 건조가 어려워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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