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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백기’는 위기? BTS·온앤오프…‘군필돌’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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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나 인턴기자 sony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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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정상 찍고 입대…전역 후에도 건재한 BTS
온앤오프, 비슷한 시기에 입대해 554일 만에 완전체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와 온앤오프(ONF). BTS와 온앤오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bts.bighitofficial’과 ‘onf_offcl’ 캡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와 온앤오프(ONF). BTS와 온앤오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bts.bighitofficial’과 ‘onf_offcl’ 캡처

 

K-팝계에서 남자 아이돌 그룹의 입대는 오랫동안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겨졌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중 입대로 인한 팀의 인지도와 입지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아이돌은 ‘군백기(군대+공백기)’마저 성장의 기회로 바꿔 전역 후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정상에서 입대해 전역 후에도 글로벌 인기를 이어간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부터 한국인 멤버 전원의 동시입대를 선택한 온앤오프(ONF)까지 이른바 ‘군필돌’들의 선택을 들여다봤다. 

 

2024년 6월12일 경기 연천군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전역한 진과 인사를 나누는 제이홉(왼쪽 사진). 2025년 6월11일 경기도 연천군 연천공설운동장에서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거수경례하는 지민과 정국. 연천=연합뉴스
2024년 6월12일 경기 연천군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전역한 진과 인사를 나누는 제이홉(왼쪽 사진). 2025년 6월11일 경기도 연천군 연천공설운동장에서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거수경례하는 지민과 정국. 연천=연합뉴스

 

◆ 세계 정상급 스타도 피하지 않은 병역 의무


BTS 멤버들은 그간 “병역은 당연한 의무인 만큼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응하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 왔다. 그런데도 이들의 병역 이행 여부는 세계적인 파급력으로 인해 대중문화계 주요 관심사였다. 

 

BTS는 K-팝 역사에 굵직한 기록을 세운 뒤 군 복무에 들어갔다. 첫 멤버가 입대한 2022년을 앞두고 BTS는 2021년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서 4관왕에 올랐다. 이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는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올해의 아티스트)’를 아시아 가수 최초로 수상했다. 이 밖에도 2022년 5월에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짧은 연설을 진행하고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음악 무대를 넘은 글로벌 영향력도 과시했다. 

 

세계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던 시기였음에도 BTS 멤버들은 병역 의무를 차례로 이행했다. 최연장자인 진이 2022년 12월13일 가장 먼저 입대했고 이듬해 4월18일 제이홉이 뒤를 이었다. 같은 해 9월22일에는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고 12월11일 RM과 뷔, 다음 날인 12일 지민과 정국이 입대했다.

 

BTS는 무대뿐만 아니라 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진과 제이홉은 신병교육대 조교로 활약해 훈련병들의 교육과 인솔을 맡았다. 진은 입대 후 성실한 태도를 인정받아 ‘특급전사’에 선발된 데 이어 조기 진급을 거듭했고 제이홉도 ‘특급전사’와 ‘우수조교’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군 생활을 이어갔다. 

 

2025년 6월1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체육공원에서 전역을 기념해 색소폰 연주를 하는 RM과 지켜보는 뷔. 춘천=연합뉴스
2025년 6월1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체육공원에서 전역을 기념해 색소폰 연주를 하는 RM과 지켜보는 뷔. 춘천=연합뉴스

 

뷔는 겨울 시가지 훈련과 사격에서 1등을 차지해 ‘군사경찰 모범상’을 받으며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뷔는 육군훈련소 신병교육 수료식에서는 RM과 함께 ‘최정예 훈련병’ 표창을 받았다. 육군 군악대에서 복무한 RM은 뷔와 같이 전역할 때와 진의 전역 당시 선글라스를 쓴 채 색소폰으로 축하곡을 연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진의 전역식에도 색소폰으로 직접 연주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육군 제5보병사단에 함께 입대한 지민과 정국은 같은 부대에서 생활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가 됐다. 지민은 포병으로, 평소 뛰어난 요리 실력을 보여준 정국은 조리병으로 각자의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민은 복무 기간 중 육군 장병과 이들 가족의 생계비, 의료비, 장학금 지원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25년 6월11일 지민과 정국이 마지막으로 전역하면서 BTS는 ‘군필돌’로 거듭났다. 이후 지난 3월20일 군 복무를 마친 뒤 처음 선보인 5집 정규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빌보드‘글로벌 200’ 1위에 오르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다시 한번 수상하며 여전한 위상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4월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포문을 연 월드투어 ‘아리랑’은 전 세계 팬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진행 중이다. 

 

2022년 10월13일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서 공연 후 경례하는 온앤오프 한국인 멤버들. 유튜브 채널 ‘Gustav’ 캡처
2022년 10월13일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서 공연 후 경례하는 온앤오프 한국인 멤버들. 유튜브 채널 ‘Gustav’ 캡처

 

◆ 한국인 멤버 전원 동시입대, 온앤오프

 

한국인 멤버 전원이 동시 입대를 결정해 이목을 끈 아이돌도 있다. 2017년 데뷔한 온앤오프는 일본인 멤버 유토를 제외한 한국인 멤버 5명이 2021년 비슷한 시기에 입대했다. 당시는 2021년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뷰티풀 뷰티풀’로 첫 음악방송 1위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활동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흐름 속에서 입대는 큰 부담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남자 아이돌에게 가장 큰 고비로 꼽히는 ‘군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동시 입대를 결정했다. 

 

그해 11월2일 멤버 효진과 승준은 팬카페를 통해 멤버들이 함께 입대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후 12월21일 민균을 시작으로 27일 승준과 와이엇, 28일 효진과 이션이 차례로 입대했다. 이들은 입대 시기를 맞추고자 연예계 기준으로는 비교적 이른 26∼27세라는 나이에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 결과 마지막 입대자인 효진과 이션이 전역한 2023년 6월27일, 팀은 다시 완전체로 모였고 군백기는 총 554일에 그쳤다.  

 

병무청 홍보영상을 통해 ‘동반입대병’에 관해 설명하는 온앤오프 멤버 승준과 와이엇. 이들은 동반입대병 제도가 아닌 ‘입영일자 본인선택 제도’를 이용했으나 이후 우연히 같은 사단에 배치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병무청 (청춘예찬)’ 캡처
병무청 홍보영상을 통해 ‘동반입대병’에 관해 설명하는 온앤오프 멤버 승준과 와이엇. 이들은 동반입대병 제도가 아닌 ‘입영일자 본인선택 제도’를 이용했으나 이후 우연히 같은 사단에 배치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병무청 (청춘예찬)’ 캡처

 

이는 아이돌 그룹 역사상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으며 ‘한국인 멤버 전원 동반입대’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엄밀히 따지면 이는 병무청이 규정한 ‘동반입대’와는 다른 방식이었다. 병무청이 정의하는 ‘동반입대’는 친한 친구나 형제, 친척 등이 함께 입영해 같은 생활권 부대로 배치받아 전역할 때까지 함께 복무하는 제도다. 

 

멤버 승준과 와이엇은 2023년 2월 대한민국 병무청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사실 저희 멤버들은 ‘입영일자 본인선택 제도’를 통해서 입영 날짜만 서로 비슷하게 맞췄던 거라 동반입대병 제도를 활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시입대로 인해 생긴 기회도 있었다. 2022년 10월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서 온앤오프 멤버 5명이 모여 버스킹 공연과 위문열차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첫 단체 무대인 ‘뷰티풀 뷰티풀’ 공연 ‘직캠 영상’과 멤버 이션, 승준의 ‘하이프 보이’ 안무 커버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승준에게 군 생활은 전역 후 활동명까지 바꿀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2024년 기존 예명인 ‘제이어스’ 대신 본명인 ‘승준’을 활동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4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민균과 함께 출연한 승준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이승준’이라는 이름으로 좀 더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승준(본명)’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직접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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