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 나눔
헌혈증 나눔·대안학교 봉사도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작은 일”
동해안 최북단 육군 제22사단 여군들이 수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육군 제22사단은 북진여단 김하늘 대위(진), 쌍호여단 한윤정 대위, 율곡포병여단 이경희 대위, 방공대대 원혜지 중사가 소아암 환자에게 가발을 지원하는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대위는 지난 6월 처음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과거 갑상선암으로 투병한 어머니 곁을 지키면서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웃음이 치료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 대위는 이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생애 처음 단발머리가 된 그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한 대위는 이번이 다섯 번째 머리카락 기부다. 과거 언론에 소개된 여군들의 머리카락 기증 사례를 접한 뒤 머리카락 기부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꾸준히 기증을 이어왔다. 한 대위는 봉사에도 진심이다. 133차례 헌혈해 헌혈증 92장을 기부했다. 대안학교와 복지관 등에서 300차례 봉사활동도 했다. 한 대위는 “머리카락 기증이나 헌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이라며 “머리를 기르는 과정 자체가 누군가를 위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눔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이 두 번째 기부인 이 대위와 원 중사는 소아암 환자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3년간 머리카락을 길렀다. 이 대위는 초임 장교 시절 선배 장교의 머리카락 기증을 보고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소아암 환자뿐만 아니라 기증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며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눔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평소 긴 머리를 선호했던 원 중사도 머리카락을 기증하고 단발머리가 됐다. 그는 “작은 나눔으로도 꼭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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