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 사이클 최고 권위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팜므(Tour de France Femmes)’에서 일부 선수들이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브래지어 안에 패드를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즉각 장비와 복장 검사를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과 사이클링위클리 등 외신에 따르면 논란은 4일(현지시간) 열린 개인독주(타임트라이얼)를 앞두고 불거졌다. 일부 월드투어 팀들이 경쟁 선수들이 스포츠 브래지어 안에 패드 등을 넣어 가슴 부위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공기역학적 이점을 얻고 있다며 UCI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사이클계에서 ‘체스트 페어링(Chest Fairing)’으로 불린다. 가슴 부위의 형태를 인위적으로 둥글게 만들면 공기 흐름이 보다 매끄러워져 허벅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난기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승패가 수초 차이로 갈리는 개인독주 경기에서는 작은 공기저항 감소도 기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기역학 전문가인 버트 블로컨 헤리엇와트대 교수는 관련 연구를 통해 적절한 형태의 체스트 페어링이 공기저항을 최대 3.6% 줄일 수 있으며, 이상적인 조건에서는 1㎞당 약 0.78초를 단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30㎞ 개인독주에서는 승부를 가를 정도의 차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UCI 규정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신체 형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비필수 장비나 의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타임트라이얼을 앞두고 선수들의 자전거뿐 아니라 복장까지 집중 점검했으며, 규정 위반 여부를 면밀히 확인했다. 적발될 경우 실격과 벌금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실제로 해당 방법을 사용한 선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일부 팀들의 문제 제기와 의혹이 제기된 단계이며, UCI 역시 특정 선수의 규정 위반 사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를 두고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팀 관계자들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고 환영한 반면, 여성 선수들에게만 이 같은 검사가 집중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남자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유사한 공기역학 논란이 있었음에도 여성 대회처럼 복장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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