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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도전·글로벌 안목… AI 시대, 신격호 정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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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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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사학회서 연구 조명

국가·산업 넘어 성장 기회 확장
‘무경계 경쟁우위’ 롯데 전략 분석
조직 혁신·인재 양성·책임 경영
지속가능 성장 경영자들에 귀감
“(신격호 롯데창업회장의 도전가 정신을 이어받아) 인공지능(AI) 시대의 창업가는 새로운 기회를 계속 학습하고 인재를 육성하며 사회와 미래에 기여해야 합니다.”


국제학술대회에서 AI시대 창업가들이 신격호(1922∼2020) 롯데창업회장의 ‘창업가 정신’과 ‘무경계 경쟁우위’의 전략을 새로운 성장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신 창업회장이 보여준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사고방식과 일본과 한국을 벗어난 글로벌 시장을 보는 식견, 조직을 향한 혁신이 AI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선 창업가와 경영자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월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에 있는 신격호 롯데 창업회장의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롯데 제공
지난 1월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에 있는 신격호 롯데 창업회장의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롯데 제공

3일 롯데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세계경영사학회’에서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는 ‘무경계 경쟁우위: 국경을 넘나든 롯데 창업주 신격호의 기업가 여정에 대한 동태적 연구’ 발표를 통해 AI시대에 필요한 신 창업회장의 창업가 정신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경영사학회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각국 경영사 연구자들이 4년마다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백 교수는 “신 창업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오늘날 기업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라며 고인의 창업정신을 ‘무경계 경쟁우위’라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무경계 경쟁우위는 특정 분야에 머물지 않고 국경과 산업, 조직 등 여러 경계를 넘으며 얻은 지식과 자원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바꾸는 역량을 뜻한다.

백 교수는 연구에서 신 창업주의 생애를 청년기와 중년기 전·후반, 노년기 등 네 단계로 구분해 시기마다 직면한 환경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기업가적 특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문학과 정치, 산업, 조직 분야의 경계를 넘나든 신 창업회장의 경험과 역량을 롯데그룹 성장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평가했다.

백 교수는 “신 창업회장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를로트’에서 영감을 받아 회사명을 ‘롯데’로 정하고, 초기 엠블럼과 캐치프레이즈에도 문학적 표현을 활용했다며 “비즈니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문학에서 기업 철학과 윤리적 가치를 도출하는 등 기존 통념과 경계를 뛰어넘는 사고방식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껌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신 창업회장은 일본에서 사업 기반을 구축한 뒤 한국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국가의 경계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바꿨다. 아울러 제과를 시작으로 유통·호텔·화학 등 사업 영역을 넓히며 산업의 경계를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그렇게 1941년 ‘청년 신격호’가 단돈 83엔으로 시작한 롯데그룹은 자산규모 재계 6위, 매출 79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백 교수는 이처럼 창업가와 경영자들이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AI시대 경영자들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그는 “(AI시대) 경영자는 자신의 영역 밖에 있는 전문지식을 지속해서 학습하고 이를 조직에 적용해야 한다”며 “(신 창업회장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후임자와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구성원에게 적극적으로 권한을 넘기는 동시에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신 창업회장의 도전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매년 1월 상반기 VCM(사장단회의)를 개최하기 전 신 창업회장의 흉상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 VCM에서도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라며 신 창업회장의 개척 정신을 이어받아 AI 도입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이룰 것을 경영진에게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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