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내달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진 상황에서 왕 부장의 방한이 한·중 관계 개선뿐 아니라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소통 강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왕 부장이 내달 1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 29일 왕 부장 방한과 관련해 “중국 측과 실무적으로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등을 위한 왕 부장의 방한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의 방한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1월 국빈 방중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 첫 사례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양자관계 현안과 한반도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시기적으로는 내달 24일 한·중 수교 34주년을 앞뒀고,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후속조치란 양국이 합의한 고위급 교류의 지속,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서비스·투자) 협상 진전,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 등을 말한다”며 “최근 일본의 신군국주의 가속화 흐름에 대한 한국과 공동 대응 필요성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상회담 이후 한·중이 관계 개선보다는 전자입국신고서 ‘중국(대만)’ 표기 삭제 문제 등 일부 현안을 둘러싼 이견이 부각돼왔다는 점에서 방한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왕 부장의 방한은 양국이 일정 부분 이견을 조율하고 관계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왕 부장이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만큼 이번 방한에서는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 측의 인식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정부는 중국에 북한의 대화 복귀 등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건설적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희교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그간 한국으로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협조를 구할 중요 창구가 약화됐던 상황”이라며 “중국도 남북관계가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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