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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 역사로 읽는 韓 보건의료 발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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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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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자보건사/최승아/아카넷/2만5000원

 

산부인과·예방의학 전문의이자 모자보건 연구자인 최승아 교수의 ‘한국모자보건사’는 임신과 출산, 양육을 둘러싼 의료와 제도, 여성의 삶의 변화를 추적한 국내 모자보건 역사서다. 저자는 근현대사 속 56개의 장면을 통해 여성과 아이, 의료와 국가 정책이 어떻게 맞물려 발전해 왔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최승아/아카넷/2만5000원
최승아/아카넷/2만5000원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에는 정부와 민간 병원이 늘어났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집에서 아이를 낳았고, 국가 교육을 받은 조산사들이 조산원 운영과 왕진을 통해 안전한 분만을 책임졌다. 그러나 의료법 개정과 가족계획사업, 의료보험제도 도입, 의료기술 발전을 거치며 출산은 병원 중심으로 재편됐고, 1980년대 이후 조산사는 급격히 감소했다. 오늘날에는 산전 진찰과 분만 대부분을 산부인과 전문의가 담당하는 체계가 정착했다. 책은 모자보건의 개념이 임산부와 영아를 넘어 모성·신생아·어린이·청소년 등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한다. “아이를 어떻게 낳고 키웠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한 사회의 의료 수준과 복지, 여성의 삶을 비추며 한국 보건의료 발전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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