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내 로힝야족 표적 혐오·가짜뉴스 확산
말레이시아에서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들을 겨냥한 혐오·가짜뉴스가 퍼지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가 로힝야족 난민 5천명을 미얀마에 송환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스타·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말레이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제 미얀마와의 좋은 관계 덕분에 미얀마가 말레이시아에서 (로힝야족 난민) 5천 명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또 미얀마가 방글라데시와도 로힝야족 난민 30만 명 송환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협상을 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다른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왜 그냥 그들(로힝야족 난민을) 돌려보내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들을 어디로 보내라는 것이냐. 미얀마는 이전에는 그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지정된 장소에 수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말레이반도 북부 풀라우피낭(페낭)의 난민 정착촌에서 현지 주민들에 의해 쫓겨난 로힝야족 난민 100여명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UNHCR 사무소 앞에 모여 살 곳을 찾아달라면서 도움을 요청했다가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당국은 신원 확인과 심사 절차를 거쳐 이들을 석방했으며, 이들은 UNHCR 등이 지정한 쿠알라룸푸르, 셀랑고르주, 풀라우피낭주의 여러 지역으로 이송됐다.
이와 관련해 안와르 총리는 "나는 로힝야족이 도로나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경찰과 국경 당국에 지시했다. 여기는 말레이시아이고, 그들은 공공질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머물 수 있도록 지정된 장소를 제공할 것이지만, 그들이 말레이시아인들의 사업이나 교통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는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 등을 피해 피난 온 로힝야족 난민이 유엔난민기구(UNHCR)에 등록된 숫자만 12만6천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 확산 등으로 인해 이들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 예로 로힝야족 난민들이 말레이시아 한 마을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에 널리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AFP 통신이 확인한 결과 이 게시물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힝야족 난민들이 말레이시아 국민과 결혼해 200만 명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가짜뉴스도 수십 건이 나돌았으나, 당국 공식 자료 등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레이시아 인권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 공동체에 대한 적대감, 차별적 발언, 온라인 공격이 늘고 있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많이 사는 미얀마에서 소수민족으로 오랫동안 탄압받아왔으며, 2017년 이후 미얀마 정부군의 대규모 소탕 작전을 피해 최소 수십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또 많은 로힝야족이 보트 등을 타고 말레이시아로 피난을 시도해왔지만, 열악한 선박 상태 등으로 인해 바다에서 사망·실종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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