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가 집중되는 여름철을 맞아 전북소방 당국이 야외 활동 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9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5년) 도내 벌 쏘임 관련 119 출동은 모두 159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7~9월 출동이 1247건으로 전체의 78.3%를 차지해 대부분의 사고가 여름철과 초가을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9월이 497건(31.2%)으로 가장 많았고, 8월 440건(27.6%), 7월 310건(19.5%)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벌 쏘임으로 인한 119구급 출동은 66건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는 36건으로 5월(15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 본격적인 사고 위험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벌 쏘임은 대부분 통증이나 국소 부종에 그치지만, 일부는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는 벌 쏘임으로 심정지에 이른 환자가 6명 발생했으며, 올해도 1건이 확인됐다. 지난달 전주에서는 벌에 쏘인 뒤 호흡곤란과 의식 저하 등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보인 환자가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소방본부는 벌 쏘임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시 향수나 화장품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색 긴소매 옷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벌집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않아야 하며 벌이 주변을 맴돌면 팔을 휘젓거나 뛰지 말고, 자세를 낮춘 채 천천히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벌에 쏘인 뒤 전신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어지럼증, 의식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업인과 임업 종사자, 벌초 작업자 등 야외 활동이 많은 도민은 사전에 의료기관에서 벌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 벌독 민감도와 중증 알레르기 반응 위험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중증 알레르기 위험군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응급 약물 처방 여부를 검토하고 응급 상황 대처 요령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형민 전북도소방본부장은 “벌 쏘임은 짧은 순간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벌 노출 위험이 높은 도민은 사전에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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