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대형 쇼핑몰이 붕괴되고 다수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발생한 강진에 주민 수십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규슈 일대 교통도 사실상 마비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27분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이며, 구마모토현 우키시 등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최고 수준인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가장 큰 피해는 구마모토시 남동쪽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AEON Mall)’에서 발생했다. NHK에 따르면 쇼핑몰 1층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2층이 붕괴하면서 다수의 이용객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자위대와 소방당국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인명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TBS는 구마모토현 경찰을 인용해 “상당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EON 측은 고객 대피를 마친 뒤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건물 내부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 경찰은 오후 5시 기준 주택 붕괴 12건과 주택 내 고립 4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재도 2건 발생했다. 의료기관에는 현재까지 100명 안팎의 부상자가 이송됐으며, 경찰에는 최소 9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본 화재재난관리청은 구마모토·후쿠오카·나가사키현 등 7개 시·정·촌 주민 약 21만7000명에게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방위성은 육상자위대 3600명을 구조와 복구 작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직원들을 모두 야외로 대피시켰으며, 현재 공장 피해 여부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약 4만8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망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규슈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노면 단차가 발생했고, 구마모토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항공편 결항이 잇따랐다. JR규슈는 신칸센과 재래선 전 노선 운행을 중단했으며, 규슈신칸센에서는 승객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긴급 브리핑에서 “강진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건물이 손상됐다”며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한때 아리아케해와 야쓰시로해에 높이 1m 규모의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실제 쓰나미가 관측되지 않아 이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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