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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폭염' 전국 습격…온열질환자 속출, 농가·양식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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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사람 쓰러지고 가축 폐사…지자체·정부 피해 방지 분주

28일 전국 곳곳을 한 달 이상 이어지는 폭염이 또다시 덮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이 폐사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선 길을 걷던 시민이 쓰러졌고, 전북에선 9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산우리한우농장에서 농장주가 소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하루 동안 1024마리 늘어, 누적 30만2454마리로 집계됐다.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산우리한우농장에서 농장주가 소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하루 동안 1024마리 늘어, 누적 30만2454마리로 집계됐다.

최고 경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다수 지역에 발효 중인 경남에선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 피해도 쌓여 폐사한 닭과 돼지 등이 1만2천 마리를 넘어섰다.

남해안 어류 양식장도 최근 표층 수온이 크게 올라 어민들이 대량 폐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 온열질환자 속출…길에서, 밭에서 쓰러져 병원행

28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5월 15일부터 7월 26일)는 1천399명으로 신고됐으며, 사망자는 8명이다.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39분께 부산 수영구 한 거리에서 "친구가 더워서 쓰러질 것 같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20대 여성 A씨가 20여 분간 야외활동을 한 뒤 어지러움을 호소했고, 출동한 구급대가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앞서 26일에는 부산 남구 한 거리에서 80대 여성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이 여성 체온은 39.1도까지 오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서울숲에서 행사 작업자들이 햇볕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서울숲에서 행사 작업자들이 햇볕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에서는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6시께 전북 김제시 청하면 한 밭에서 9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인이 열사병으로 확인됐다.

여름마다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라는 한 단어로 상징되는 대구·경북에선 온열질환자 숫자가 하루 사이 4∼5명씩 증가하고 있다.

인천과 충북에선 지난 27일 온열질환자 수가 각각 3명 늘었고, 충남에선 28일 열탈진 1명, 열경련 1명 등 2명이 늘었다.

◇ 가축들도 '헉, 헉'…폐사 잇달아

가축도 '가마솥더위'를 피해 가지 못했다.

경남에선 6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상황에서 무더위로 폐사한 돼지가 3천291마리, 닭이 8천830마리 등으로 집계됐다(지난 27일 기준).

충남에서 24일 기준 누적된 가축 피해가 총 2만3천781마리에 달했고, 전북에선 지난 27일 기준 닭 6만1천681마리, 오리 5천966마리, 돼지 1천606마리 등 총 6만9천253마리가 피해를 봤다.

전남광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의 한 농장에서 오리들이 하나의 급수꼭지로 같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의 한 농장에서 오리들이 하나의 급수꼭지로 같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에선 돼지 5천400마리, 닭 6만9천833마리 등 총 7만5천283마리가 폐사했고, 전남광주 111개 농가에서 닭·오리·돼지 등 1만7천749마리가 폐사해 2억9천700만원 상당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26일 하루에만 닭 1천마리, 돼지 78마리가 폭염에 폐사해 누적 피해가 닭 2만1천334마리, 돼지 566마리, 오리 432마리 등 총 2만2천332마리에 이른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확기를 맞은 강원도 고랭지 채소 농가에도 타격이 잇따르고 있다.

고랭지 채소 가격이 지속해 떨어지는 상황에서 폭우와 폭염까지 겹쳐 홍천, 평창, 강릉 등 고랭지 배추 농가에서 생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어민도 걱정이 태산이다.

경남 통영·거제·남해 등 남해안 어류 양식장은 최근 표층 수온이 3∼4도가량 급상승해 대량 폐사 등 고수온 피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장은 "표층 수온이 현재 28∼29도 정도로 관측되고 있다"며 "현재는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있어 폐사 피해가 없지만, 저층 수온까지 높아지면 대량 폐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중구 도심이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중구 도심이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 이번 주가 고비…정부·지자체 폭염 대응 강화

폭염이 식을 줄 모르면서 각 지자체는 피해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충남도는 안전파트너 3천875명을 동원해 홀몸노인과 농업인 등 취약계층 1만4천여명 안부를 전화와 방문으로 점검하고 있다. 영농작업장과 건설 현장 등 야외작업장을 중심으로 한 현장 순찰도 강화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폭염경보에 따른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쪽방촌 등 취약계층 보호, 의용소방대 예방 순찰, 안전안내문자 및 전광판 홍보, 마을 방송 등에 나서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가축 폭염 시설 예방시설과 환풍기, 축사 지붕 열 차단 페인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농업인들에게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보급하는 동시에 농촌기술원과 함께 현장 지도를 진행 중이다.

또 오는 9월 30일까지 축산분야 폭염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총 188억 원 예산을 투입해 가축재해보험·폭염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무더위 쉼터 1천766곳과 폭염 저감 시설 1천162곳을 운영하고,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28일 폭염 문제와 관련해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관계부처는 쪽방촌과 작업장, 건설 현장 등 폭염에 취약한 장소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최고 체감온도는 양산 38도, 광양읍 37.2도, 여주 금사 36.4도 등을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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