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삭(彫削)기법’이란 독창적인 조형 언어와 따뜻한 색채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서양화가 이미애 작가가 오는 8월 2일(일)부터 8월 21일(금)까지 서울 삼성동 하나PB센터 내 문화예술 공간 ‘Place1’에서 대규모 단독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초기 대표작부터 미공개 신작에 이르기까지 무려 120점이 넘는 작품들로 ‘Place1’의 대규모 공간을 가득 채우게 된다. 매년 크고 작은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해 온 작가의 예술 여정을 집대성하는 자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작가가 직접 고안하고 정립한 독창적 표현 기법인 ‘조삭(彫削)기법’은 과거 도자기 공예를 배우는 과정에서 얻은 영감을 서양화에 적용해 지금에 이르렀다. 흙을 빚고 깎아내며 문양을 새기는 도자기 기법처럼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물감과 혼합 재료를 수십, 수백 겹 견고하게 쌓아 올린 뒤 조각칼로 형태를 깎고 긁어내며 예술의 깊이를 만들었다. 화면 위 조각칼의 지독한 고행(苦行)은 관람객들에게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는 조각칼의 고행에 ‘꿈꾸는 겁쟁이’란 이름을 붙였다.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겁쟁이는 고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움츠러들고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거친 삶이란 벽 앞에서 두려움과 상처를 솔직하게 인정할 줄 아는 인간을 의미한다. 작품을 가득 메운 따뜻한 색채는 삶에 대한 역설적 서늘함을 가지기도 한다. 현대인은 겁쟁이기도 하지만 꿈을 가지기에 내일을 마주할 수 있다고 작가는 외친다. 한때 죽음까지 내몰렸던 삶의 고비에서 작품을 깎고 다듬어 작가 자신을 포함해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
꽃과 나무 등 자연적인 이미지가 위로를 건넸던 것에서 나아가, 이번 신작에선 우리가 살아가는 서정적인 ‘도시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꿈꾸는 겁쟁이’의 모습을 투영했다. 도시 속에 나무와 꽃이 있고 새가 있고 다시 도시가 있어 ‘꿈꾸는 겁쟁이’에 대한 작가만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세상의 거친 바람 앞에서도 저마다의 빛나는 소망을 품고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꿈꾸는 겁쟁이’들입니다. 도자기를 빚고 깎아내듯 오랜 시간 조각칼로 깎고 새겨낸 120여 점의 작품들이 전하는 따스한 온기를 통해, 지친 마음을 보듬고 달래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위로와 희망을 품어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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