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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투명한 트로이 목마” 크리스토퍼 놀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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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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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브 인터뷰서 ‘AI 슬롭’ 꼬집어…회의적 시각
“신기술일수록 의심해야…‘맹신보다 건강한 회의 필요’”

영화 ‘오디세이’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공지능(AI)을 ‘투명한 트로이 목마’에 비유하며 기술을 맹신하기보다 건강한 회의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A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AP=연합뉴스

놀란 감독은 특히 젊은 세대가 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를 ‘AI 슬롭(AI Slop)’이라 부르며 경계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놀란 감독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명 유튜브 채널 ‘위고데크립트’(HugoDécrypte)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해 “그리스군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 투명한 트로이 목마”라고 비유하며 신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이토록 강한 거부감을 받는 사례는 처음 본다”며 “모두의 의심이 극에 달해 있고, 특히 젊은 세대가 AI를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놀란 감독은 젊은 세대의 AI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AI로 만들어진 엉터리 저급 콘텐츠를 일컫는 신조어 ‘AI 슬롭’을 꼽았다. 

 

AI 슬롭은 생성형 AI가 만든 저품질 이미지와 영상, 글 등을 비판적으로 부르는 인터넷 신조어다.

 

놀란 감독은 자신의 자녀 또래인 10∼20대들이 온라인에서 AI 콘텐츠를 보자마자 “AI 슬롭”이라고 평가하는 모습을 소개하며, 이런 태도가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매우 건강한 회의주의”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술은 언제나 우리에게 훌륭한 선물을 가져다주지만, 반드시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에게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동기 역시 끊임없이 의심해야 신기술을 더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오디세이’ 촬영장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가운데)과 촬영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 유니버설 픽처스·AP연합뉴스
영화 ‘오디세이’ 촬영장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가운데)과 촬영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 유니버설 픽처스·AP연합뉴스

놀란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AI 활용을 둘러싼 할리우드의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작가와 배우들은 AI로 인한 일자리 침해 등을 우려하며 파업을 벌였고, 놀런 감독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감독조합(DGA)도 최근 협약에 AI 관련 보호 조항을 포함했다.

 

놀란 감독은 디지털 촬영이 보편화된 이후에도 필름 촬영 방식을 고수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7일 개봉한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1억245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미 영화 데이터 사이트 더넘버스가 밝혔다.

 

이는 놀란 감독 작품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이며 올해 개봉작 중에서도 ‘토이스토리5’(1억5900만 달러)와 ‘슈퍼마리오 갤럭시 더 무비’(1억31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 세계 누적 매출은 2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R등급 영화이자 3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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