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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서 올해 전국 첫 럼피스킨 발생… 살처분 대신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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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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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된 방역체계 첫 적용, 양성축 격리
지역 한우 2만7000마리 긴급 백신 접종

럼피스킨이 전북 순창의 한 한우농장에서 올해 전국에서 처음 발생해 전북도가 발생 농장 중심의 긴급 방역과 백신 접종에 나서며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럼피스킨은 소와 물소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지만, 소의 생산성과 농가 경영에 큰 피해를 준다. 모기와 파리 등 흡혈곤충 활동이 활발한 여름철에 확산 우려가 크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순창군의 한 한우농장에서 피부 결절 등 럼피스킨 의심 증상이 확인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 검사한 결과 럼피스킨으로 확진됐다. 럼피스킨이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럼피스킨 인체 무해 안내 Q&A.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럼피스킨 인체 무해 안내 Q&A.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럼피스킨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점차 확산했으며, 사람에게 전염되거나 감염 축산물을 섭취해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와 파리,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며 감염된 소는 피부에 지름 2~5㎝ 크기의 단단한 결절이 생기고 발열, 식욕부진, 유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폐사율은 비교적 낮지만 성장 지연과 번식 장애 등으로 축산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큰 질병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2023년 10월 충남 서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며 100여 건이 넘는 발생 사례가 확인됐다. 이후 전국적인 백신 접종과 방역 강화로 지난해에는 산발적인 발생에 그쳤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방역 체계가 안정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역은 지난 3월 개정된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개편된 방역 체계를 처음 적용한 사례다. 럼피스킨 관리 등급이 제1종에서 제2종으로 완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이나 전국 단위 일시이동중지 명령 없이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한 정밀 방역이 이뤄진다.

 

전북도는 발생 농장에 즉시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농장 안팎을 긴급 소독했다.

 

양성으로 확인된 소 3마리는 살처분하지 않고 방충망이 설치된 축사에서 격리해 사육하며, 농장 내 모든 소를 대상으로 백신 보강접종과 매개곤충 방제를 병행했다. 격리된 양성 축은 최소 28일 동안 매주 방역 점검을 받게 되며, 이후에도 임상·정밀 검사를 통해 병원체가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이동 제한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순창 지역 사육 소 2만7000마리(599농가)를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2주간 긴급 백신을 일제 접종할 계획이다.

 

이번 럼피스킨 발생으로 해당 농장은 이동이 제한되지만, 방역 당국의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는 일대 농장의 소와 쇠고기 유통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럼피스킨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아 쇠고기와 우유를 섭취해도 안전하다. 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 관리와 백신 접종, 매개곤충 방제를 통해 지역 축산물 수급에도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발생 지역 긴급 백신 접종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인접 시·군에서도 선제적인 백신 접종을 추진해 추가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며 “소 사육 농가도 축사 안팎의 매개곤충 방제와 소독을 철저히 하고 피부 결절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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