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전력과 입지를 확보한 ‘우량 데이터센터’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는 13일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공급 제약이 만드는 희소성 프리미엄과 엑시트(Exit)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AI 수요 확대와 전력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기존 우량 자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의 최대 변수로 전력 확보를 꼽았다. 지난 3월 기준 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에는 522건의 기술검토가 신청됐지만 최종 공급 승인을 받은 사업은 10건에 그쳐 승인률은 1.9%에 불과했다. 이 같은 공급 제약 속에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5%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상면 임대료도 2019년 약 14만원/킬로와트(kW)에서 2025년 약 25만원/kW로 70% 이상 올랐다. 준공 전부터 임차 계약이 잇따르면서 신규 공급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전 상당 부분 소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차 수요도 꾸준하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와 국내 대형 IT 기업이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체 임차 수요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다. CBRE 코리아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와 데이터센터 전문 투자자의 국내 투자도 늘면서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수익률이 이미 아시아 주요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라, 임대차 구조와 기술 진부화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 자본 유입이 맞물리며 투자 매력과 엑시트 가능성이 함께 커지는 전환기에 있다”며 “전력과 입지,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자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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