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배당주 강세에 국내 ETF 수익률 1위
최근 1년 수익률 -24.93%…단기 성과 맹신 금물
“삼전 6% 빠진 날도 올랐다.”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6% 넘게 주저앉은 지난 8일,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오히려 1.90% 올랐다.
이 ETF는 삼성전자 급락일을 포함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13.75% 상승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흔들린 사이 금융·고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11일 코스콤 ETF 데이터 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해당 기간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6.25% 내린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도 5.35% 급락했다. 반면 금융주와 주주환원 종목을 담은 고배당 ETF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 2∼8일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은 7.01% 상승했다.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는 6.34%,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6.30% 올랐다.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도 각각 6.21%, 5.50% 상승했다.
수익률 상위 상품이 모두 커버드콜 ETF였던 것은 아니다. 일반 고배당 ETF도 다수 포함됐다. 이번 성과에는 커버드콜 전략뿐 아니라 편입된 금융주와 배당주의 상승세가 크게 작용했다.
◆‘공포지수’ 치솟자 주목받은 커버드콜
시장 불안은 변동성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가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보유하면서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한다.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넘겨주고 그 대가로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다.
기초자산 가격이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하면 옵션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일부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 콜옵션을 매도한 만큼 상승 수익이 제한된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구성 종목을 편입하고 코스피200 등가격(ATM) 콜옵션을 매도한다. 고배당주에서 나오는 수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하는 상품이다.
최근 일주일간 13.75% 오른 것도 커버드콜 전략만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편입 종목의 가격 상승과 옵션 운용 결과가 함께 반영됐다.
커버드콜이 하락 손실을 없애주는 것도 아니다. 기초자산 하락 폭이 받은 옵션 프리미엄보다 크면 ETF 가격도 함께 떨어진다.
콜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수록 상승장에서 기초자산의 오름폭을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만기가 짧은 위클리 옵션을 활용하거나 자산 일부에 대해서만 콜옵션을 매도해 상승장 참여율을 높이려는 상품도 늘고 있다.
◆일주일 13% 올라도 1년 수익률은 -24.93%
단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하락 방어력이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7월 10일 기준 최근 1년 NAV 수익률은 -24.93%다. 분배금 재투자를 가정한 세전 수익률이다. 최근 일주일간 13.75% 반등했지만 지난 1년간의 손실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같은 커버드콜 ETF라도 무엇을 담았는지에 따라 성과는 크게 달라진다. 금융주 중심 상품과 미국 기술주 중심 상품의 움직임이 같을 수 없다. 옵션 매도 비중과 행사가격, 만기, 시장 변동성도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분배금 역시 확정된 이자가 아니다. 주식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 등을 재원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운용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증시가 빠르게 반등할 때는 콜옵션 매도로 상승 폭이 제한돼 일반 주식형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수익률과 분배율만 볼 것이 아니라 편입 자산과 옵션 매도 비중까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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