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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18조 늘어난 '빚투'…당국, 과도한 권유 영업관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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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신용융자 잔액이 1년 만에 18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신용융자 권유와 의도하지 않은 미수거래 체결, 위험 고지 미흡 등 투자자 보호를 저해하는 영업관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7조1998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규모를 뜻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4일 38조6328억원까지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20조1393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8조원 넘게 증가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빚투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잔액의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비율은 지난 4월 말 0.80%로 코로나19 당시 고점(0.76%)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최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빚투와 레버리지 ETF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개인 투자자 손실이 확대되고 반대 매매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증권업계도 빚투 과열에 따른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용융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상향했고,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 한도를 축소했다. KB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해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하는 등 자체적인 위험 관리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영업관행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열린 제3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과도한 빚투를 유도하는 영업관행과 레버리지 ETF 운용사의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증권사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간담회에서도 과도한 신용융자 권유와 위험성 고지 미흡, 투자자가 의도하지 않게 미수거래를 이용하게 되는 사례 등에 대해 투자자 보호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보유 현금을 초과하는 주문이 별도 미수 선택 절차 없이 체결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보호 논란이 제기됐다. 투자자는 현금으로 주문했다고 인식했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금액이 미수금으로 처리돼 의도하지 않게 미수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결제일(통상 매수일로부터 2영업일)까지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져 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수 발생 여부를 보다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다"며 "당국의 투자자 보호 기조에 맞춰 관련 시스템과 내부 관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도한 신용융자 권유와 위험 고지 미흡, 특히 본인도 모르게 미수거래가 체결되는 사례 등에 대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는 모범규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만큼 형식적·기계적으로만 운영하지 말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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