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급증세로 금융당국이 비상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은행권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대출 한도가 줄고 금리가 더 높아지기 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74조9608억원에서 이달 들어 일주일여 만에 9955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4821억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5조2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과 비교했을 때 1주일 새 각 8108억원, 1502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수도권과 규제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제한한다. 신한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모기지 보험 가입을 일시 중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한도가 줄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대출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막바지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2026년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원 대비 7조6000억원 급증한 규모로, 이는 지난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5월(6조9000억원)에 두 달 연속 급증세를 이어간 것은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 잔액은 945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6월(5조1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기타대출도 3조3000억원 늘어 전월(3조7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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