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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정상회의, '트럼프 격분' 위기에도 '결속 메시지'로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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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무역단절'·그린란드 건드리기에도 비공개 자리선 '온화'했던 트럼프
우크라 패트리엇 자체 생산 허용, 최대 성과로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출 발언으로 긴장이 높아졌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우려 속에서도 파행 없이 긍정적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이란 전쟁과 그린란드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잇달아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지만, 결과적으로 참석 정상들이 함께 동맹 결속을 강조하면서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하고 관리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출 발언으로 긴장이 높아졌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우려 속에서도 파행 없이 긍정적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출 발언으로 긴장이 높아졌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우려 속에서도 파행 없이 긍정적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EPA연합뉴스

8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비공개 석상 분위기는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앞에서 드러낸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스페인과의 '무역 단절' 가능성을 거론하고, 유럽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그린란드 점유 문제까지 언급하며 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고, 국방비 지출 기준을 충족한 나토 회원국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나아가 유럽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탈퇴하겠다는 공개 위협 없이 회의를 끝낸 것만으로도 성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패트리엇 대공 방어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자체 생산 허용을 꼽았다. 이란 전쟁에 밀려 소외됐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국방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에서다.

나토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군비 증액 방침을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정상들은 이날 '앙카라 정상회의 선언'에서 500억달러(약 75조4천억원) 이상의 신규 국방비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다분히 아부 성격이 강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 자리에는 엄청난 사랑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돌출 발언에 대해서도 '가족 싸움'과 같은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유럽의 관계는)가족 관계와 비슷하다. 전혀 다투지 않는 가족이 있다가도 갑자기 모든 게 폭발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우호적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가 큰 갈등 없이 마무리된 것만 해도 다행이란 자조 섞인 반응도 나왔다

정상회담에 참석한 토마스 발라섹 전 슬로바키아 나토 대사는 "요즘 정상회의의 기준이 상당히 낮아졌다"며 "현재의 목표는 그저 큰 갈등을 피하고 대외적인 홍보 참사를 막는 것뿐"이라고 WSJ에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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