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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있으면 뭐하나…"기업 35%는 이용 직원 한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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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사업보고서 발간 기업 대상 조사
출산·양육 지원 등 기업 300곳 평가 결과, 100점 중 51.1점

시차 출퇴근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직원의 제도 이용 실적이 전혀 없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인구 전문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에 따르면 사업보고서(2026년 4월 기준)를 낸 기업을 올해 3∼5월 조사한 결과, 유연근무를 도입한 기업 1천877곳 중 657곳(35.0%)에서 실제 제도 이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부터 상장사의 관련 공시가 의무화하면서 시행 2년차인 올해 처음으로 기업별 실명 데이터를 근거로 한 전수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육아휴직을 시행하는 2천개사를 조사했을 때는 휴직 대상자가 있었는데도 전혀 쓰지 않은 기업이 441곳(22.1%)이나 됐다. 이들 기업 중 대상자 전원이 실제 육아휴직을 쓴 곳은 341곳(17.1%)이었다.

연구원은 "상당수 기업이 제도를 아예 안 쓰거나 전부 다 쓰는 양극단에 몰려 있는 셈"이라며 "같은 제도를 갖추고도 활용 정도가 이렇게 크게 갈리는 것은 결국 조직 문화가 실제 활용을 좌우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연구원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00곳을 출산·양육 및 일·가정 양립 지원, 출산 장려 기업 문화 조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1.1점에 그쳤다.

종합 순위에서 최고점을 얻은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82.3점)이었다.

그다음으로 롯데칠성음료(81.3점), KB증권·롯데웰푸드(79.2점), 국민은행·KT&G·호텔롯데·신한카드(77.1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권에는 자산 규모 중위 구간(1조원 이상∼5조원 미만)과 하위 구간(1조원 이하)에 속한 기업들도 있었는데, 이는 기업의 의지에 따라 규모가 작더라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인실 연구원장은 "제도를 도입해도 정작 필요한 직원이 쓸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일과 가정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유연근무제로, 제도가 일터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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