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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반도체 용수공급, 촘촘한 실행 계획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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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6월30일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 하루 65만t의 세부 용수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주암댐 및 장흥댐 여유량 일 15만t, 동복댐 일 30만t, 보성강댐 일 10만t 및 나주댐 일 10만t 등이다. 사실 일 65만t 공급량은 상당히 큰 규모다. 광주 옆에 광주보다 더 큰 도시를 건설했을 때의 용수공급량과 맞먹는다. 광주·전남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던 것이 불과 3∼4년 전이니 같은 지역에 이 정도 규모의 용수공급이 추가로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후부가 제시한 방안은 실현 가능하다.

유철상 고려대 교수 (한국수자원학회 회장)
유철상 고려대 교수 (한국수자원학회 회장)

용수공급 방안을 하나씩 짚어보자.

먼저 주암댐 및 장흥댐 여유량 일 15만t은 댐의 계획공급량을 가지고 판단한 양이다. 두 번째로, 보성강댐의 발전용수 중 일 10만t을 전용하겠다는 방안도 가능하다. 현재 발전을 못하게 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방안이 필요하나, 이 문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기후부 산하기관인 점을 감안할 때 부처 내에서 조율할 수 있는 문제다.

나주댐의 농업용수 중 일 10만t을 전용하겠다는 방안도 어렵지 않다. 농업용 댐이 생공용수 공급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강릉의 오봉댐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후부와 농식품부는 나주댐의 농업용수를 산업용수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부족량은 대체시설 설치 등을 통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방안은 댐의 여유량이 아닌 실제 사용되는 농업용수를 전용하는 것으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특히 해당 지역 농민들과 지역사회에 대체 공급방안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동복댐은 현재 광주 등에 일 27만t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여유량 중에서 5만t 정도 그리고 댐 증고를 통해 저수량을 늘려 추가로 25만t의 용수공급량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수치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를 보였던 댐이 동복댐이다. 만일 현재의 공급량을 유지한 채 댐 증고를 통해 저수량을 늘린다면 동복댐의 용수공급 안전성은 획기적으로 커진다. 다만 증고를 통해 저수량을 늘리고 이에 비례해 용수공급량을 늘릴 경우 수자원 시설 간 연계 등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댐 증고를 하는 것도 통상 4∼5년이 소요돼 적기 공급을 위한 기간 단축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영산강에 설치된 보가 용수공급에 필요하다고 하는데, 보는 주로 하천취수나 수위 유지를 목적으로 건설돼 댐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에서 취수하는 대규모 용수는 대부분 상류에 있는 댐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보에서는 취수만 할 뿐이다.

최근 기후변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일 65만t 외에 가뭄상황에 대비해 추가적인 용수공급 방안을 세워둘 필요도 있다. 정부는 하수처리장 재이용수 확대, 해수담수화 등 보다 적극적 대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

반도체 공정에 있어 용수는 전기와 함께 가장 핵심자원 중 하나다. 하지만 용수는 전기처럼 새로 만들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기보다 중요성이 더 크다. 정부가 보다 촘촘한 계획을 짜고 실행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철상 고려대 교수 (한국수자원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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