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대전시교육감 취임식에 초등학생들이 공연에 동원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오석진 교육감은 1일 대전시교육청 대강당에서 교육계와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취임선서, 취임사, 축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 공연엔 대전성모초등학교 4∼5학년 70여명으로 구성된 ‘성모초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다. 취임식 마무리 축하공연은 석교초등학교 중창단 9명과 대전교사합창단이 맡았다.
오후 3시에 시작한 취임식 공연을 위해 성모초와 석교초 학생들은 취임식 2시간여 전인 오후 1시쯤 대전시교육청에 도착해 공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수업시간에 교육감 취임식 축하공연을 명목으로 초등학생들을 동원하자 학습권 침해라는 지적과 함께 시대착오적인 ‘구태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교육계의 구성원이라는 취지로 학생들을 동원하는 방식은 옛날 방식”이라며 “관성적으로, 의례적으로 행사를 준비한 거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가족이 어우러지는 취임식을 하려고 했다면 조금 더 고민을 했어야 했다”며 “학생들을 들러리 취급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대전교육감 취임식에 초등학생들이 공연에 동원된 건 오 교육감이 처음이다. 설동호 전 교육감의 경우 2018년 에듀코러스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했다. 에듀코러스 합창단은 전현직 교사로 구성된 교원 합창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취임식이니 상징적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며 “여러 대회에서 수상한 우수한 지역 초등학교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을 추천 받아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중순 쯤 취임식을 준비하면서 진행한 부분으로 교육감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교사 출신으로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역임한 오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학교를 중심에 두고 아이들의 미래만을 바라보는 교육행정을 펼쳐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 교육감은 “학교가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청의 권한과 예산을 학교로 확대·이양하고 교육활동과 연계성이 낮은 행정업무를 줄여 교실수업과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권 보호를 위한 전담 조직 신설과 학생 맞춤형 교육복지·인공지능(AI) 기반 미래교육 체계 구축 등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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