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다른 리더십 필요” 직격탄 날려
혁신당과 합당 대해서도 언급하며
“통합과 연대 중 선택은 혁신당 몫”
鄭 또 호남행… 이원택 취임식 참석
SNS엔 “4통 통합·범민주진보 연대”
金 언급 없이 “정권 재창출” 강조
8월 1일 첫 순회 경선 ‘충청’ 놓고
친석 “鄭 유리” 친청 “흔들기 안 돼”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오찬 회동에서 민주진영의 단합과 통합을 강조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정청래 전 대표를 겨눠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당대표를) 두 번 할 필요나 필연성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송영길 의원은 박찬대 인천시장 취임식을 찾아 친명(친이재명) 행보를 가속화했다. 호남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정 전 대표는 이원택 전북도지사 취임식 참석차 재차 호남선을 탔다. 친석(친김민석)계와 친청(친정청래)계로 갈라진 당 지도부도 전당대회 일정을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민주당 전대가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金 “鄭과 다른 리더십 필요”
김 전 총리는 이임 후 당으로 복귀한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는 정 전 대표와 다른 색깔, 역량, 스타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김 전 총리는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이재명정부 출범 이래 최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의 역할, 폭, 숙제의 크기가 더 넓고 커지고 강해졌다. 이제 당이 더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라고 말했다. 높은 국정지지율 속에서 치른 선거에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고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도 패배한 책임을 정 전 대표에게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라는 야권의 차기 주자 2명이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는 문제의식도 깔려 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지난 1월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의한 데 대해서도 “문제 제기와 과정이 잘못돼 일을 그르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세력은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는 것”이라며 “통합과 연대의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통합을 할 것이냐, 연대를 할 것이냐의 문제는 혁신당이 스스로 명확하게 판단하고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 다수 의석을 강조하며 혁신당과의 가능한 통합 방식은 “법률적인 흡수합당”이라고 못 박았다.
김 전 총리는 당 상임고문단과의 만찬 일정도 소화하며 당심 확보에 속도를 냈다. 당내 조력 그룹을 만들기 위한 현역 의원 접촉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염태영·윤종군·김태선·김우영 의원 등이 합류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 전 총리 측은 “캠프 구성, 직책과 역할 등은 정해진 바 없다”며 “의원 중심이 아닌 국민과 당원 중심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거론되는 인사들 상당수는 노무현정부 및 열린우리당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염 의원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윤 의원과 김태선 의원은 열린당 당직자 출신으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의원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역임했다.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대신 정몽준 후보를 택했던 김 전 총리의 과거 행보가 약점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를 보완하려는 인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鄭, 전북서 “통합과 연대로 가야”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날 선 발언에 맞대응을 자제했다. 대신 페이스북에 “안으로는 ‘4통 통합’(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 통합), 밖으로는 범민주진보 통합과 연대”라고 적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군산의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시민들과 소통한 뒤 이 지사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논란 끝에 공천되면서 친청계로 분류됐다. 김 전 총리를 차기 대표로 밀고 있는 비당권파 친명계는 김관영 전 지사를 당에서 제명하고 공천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정 전 대표가 이 지사 공천을 번복하지 않아 곱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취임식장을 나서며 김 전 총리의 비판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대신 “밖으로는 통합할 곳은 통합하고 연대할 곳은 연대해서 외연을 더 확장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핵심 친명계로 꼽히는 박 시장 취임식을 찾았다. 박 시장은 지난해 8월 현역 의원 100여명의 지지를 받으며 당권에 도전했지만 정 전 대표를 넘지 못했다. 다만 박 시장은 여전히 당내 친명계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유지하며 정치적 무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의 박 시장 취임식 참석은 친명 표심을 향한 구애 행보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전당대회 일정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다음 달 1일 첫 순회 경선 지역이 충청으로 정해진 것을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한 일정 아니냐며 친석계가 반발했고, 친청계는 “전당대회준비위는 독립적으로 구성된 기구인데 최고위가 흔들면 안 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당대표 후보를 바라보는 당심과 민심은 엇갈렸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의 민주당 지지층 및 무당층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 전 총리가 36.3%를 얻었다. 정 전 대표는 29.5%, 송 의원은 14.2%였다. 김 전 총리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0%포인트) 밖에서 미미하게 앞섰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2000명 대상 조사에선 정 전 대표(27.9%)가 김 전 총리(23.3%)를 오차범위(2.2%포인트) 밖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송 의원은 11%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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