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과 흥행에서 모두 큰 사랑을 받으며 감동을 준 명화 ‘죽은 시인의 사회’와 ‘브로크백 마운틴’이 극장 개봉 수십년만에 무대에 오른다. 세월의 벽을 넘어선 감동을 다시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989년 피터 위어 감독이 선보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0년대 미국 명문 남학교를 배경으로 한 성장 드라마다.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영어교사 존 키팅은 학생들에게 시와 자유로운 사고를 가르친다. 국내에선 1990년 개봉해 권위주의 교육과 참교육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던 시기와 맞물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교조가 출범하고 해직 교사 사태를 거치며 ‘참교육’이라는 말이 교육계 안팎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청소년 성장담, 교육제도 비판, 문학의 해방감을 결합한 이 영화는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란 라틴어 문구를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각인시켰다.
영화 국내 개봉 36년만에 ‘죽은 시인의 사회’는 연극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7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톰 슐만의 원작 극본을 바탕으로 한 정식 라이선스 한국 초연이 열린다. 제작사 측은 원작자가 집필한 연극 대본을 사용해 영화의 서사적 완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연극 특유의 현장감과 밀도 높은 호흡을 살리겠다고 설명했다.
무대의 중심인 영어교사 ‘존 찰스 키팅’ 역에는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이 캐스팅됐다. 차인표와 연정훈은 이번 작품으로 정식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 연극 ‘서편제’, ‘베르테르’, ‘남자충동’ 등의 조광화가 연출을 맡고, 영화와 공연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이동준 음악감독, 패션 디자이너 고태용이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한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2005년 개봉한 현대 영화사의 대표적 멜로드라마다. 1960년대 미국 와이오밍을 배경으로 두 남성의 사랑과 억압, 시간의 상실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예술적 성취는 서부극의 풍경과 남성성을 침묵과 결핍의 멜로드라마로 전환한 데 있다. 광활한 산악 풍경은 자유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두 인물이 돌아갈 수 없는 상실의 장소가 된다.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의 절제된 연기는 인물들이 끝내 말하지 못한 감정을 깊은 여운으로 남겼다. 작품은 2005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음악극으로 한국 초연된다. 애니 프루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에니스와 잭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새긴다. 1963년 여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이후 20년 동안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한다. 시대적 억압과 사회적 시선 속에서도 끝내 숨길 수 없었던 마음이 작품의 중심축이다. 9월 6일까지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공연된다. 극의 시작을 여는 ‘중년 에니스’ 역에는 정상훈과 이상홍이 출연한다. 젊은 ‘에니스’ 역은 주민진과 홍승안, 자유로운 생명력을 지닌 ‘잭’ 역은 정휘와 윤소호가 맡는다. 연출은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받은 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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