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전환자, 완전금연자 비해 폐암사망 2↑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연초 및 궐련)보다 유해물질이 적다는 인식 때문에 대부분 흡연자가 금연의 대안으로 전자담배를 선택한다. 그러나 최근 밝혀진 연구 결과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는 완전 금연자와 비교했을 때 폐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성인 약 450만명을 분석해 흡연 방식 및 전환 여부에 따른 폐암 발생과 사망 위험에 관한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보고됐다고 1일 밝혔다.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우는 연소 과정이 없어 타르 등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고 암 위험도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폐암 발생이나 사망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전자담배 역시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으나, 이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전자담배가 널리 사용된 기간도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8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가운데 일반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452만 4859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2012~2014년 건강검진 기록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금연 후 전자담배를 매일 사용한 사람은 전자담배까지 모두 끊은 완전 금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56배,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담배를 지속 흡연할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은 1.78배, 사망 위험은 2.41배로 높았다. 기존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바꾼다고 해도 완전 금연보다 폐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에서는 완전 금연자와 전자담배 전환자의 차이가 더욱 컸다. 50~80세이면서 과거 일반담배 누적흡연량이 20갑년 이상인 폐암 고위험군은 전자담배로 전환했을 때 완전 금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91배, 사망 위험은 1.92배 높았다.
김 교수는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뒤 자신은 담배를 안 피운다고 인식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폐암 측면에서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위험성은 낮을 수 있지만, 여전히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흡연의 범주에 속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완전한 금연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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