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직업을 못 구한 비율이 3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신규 박사 가운데 무직자 비중도 역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2025년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만498명 중 현재 재직 및 취업 확정자 비율은 66.7%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대학에서 해당 연도 2월과 전년도 8월에 졸업한 박사학위 취득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다.
박사 취득자 중 일자리가 없는 미취업(실업자) 비율은 27.7%,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의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무직자 비율(33.3%)이 30%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조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층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박사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69명 중 무직자는 51.1%를 기록해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비경제활동 인구도 지난해 2.6%에서 7.9%로 크게 늘었다.
30∼34세는 전 세대 중 박사 취득자가 3836명으로 가장 많고 무직자 비중도 44.2%였다. 이어 35∼39세(1899명 중 32.8%), 50세 이상(2015명 중 22.7%), 40∼44세(1218명 중 22.1%), 45∼49세(961명 중 16.6%) 등 전 연령대에서 무직자 비중이 조사 이래 가장 컸다.
취업난의 핵심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꼽힌다. 박사의 주요 진출 분야인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임교원 채용을 줄이는 대신 시간강사 등 비전임교원을 늘리는 추세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기업 연구개발(R&D) 분야의 신규 채용 규모도 박사 배출 규모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의 ‘2025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전문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내 전임교원은 8만6701명으로 전년보다 617명(0.7%) 줄었다. 반면 비전임교원은 15만3923명으로 4261명(2.8%)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신규 박사의 무직 비율은 38.4%로 남성(29.6%)과 8.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 비율 역시 남성(20.6%)이 여성(8.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2000만원 미만 비중은 여성(17.2%)이 남성(6.3%)보다 높았다.
전공에 따른 소득 차이도 눈에 띈다. 연봉 1억원 이상 비중은 경영, 행정 및 법(29.8%), 보건 및 복지(26.5%), 정보통신 기술(24.1%) 분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예술 및 인문학은 3.7%에 그쳤다. 2000만원 미만은 예술 및 인문학(26.8%), 교육(19.0%),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14.9%)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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