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졸전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하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아직 한국행 짐을 준비하기엔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32강행 토너먼트행 희망이 여전히 높아서다. 모든 조건이 기적적으로 들어맞으면 26일 단 하루 만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설령 이날 확정이 나지 않더라도, 12개의 조3위 중 상위 8위안에만 들면 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홍명보호는 25일(한국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피파랭킹이 한참 낮은 한 수 아래 상대인 남아공을 상대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며 충격패에 빠졌다. 비기기만 했어도 자력으로 조 2위 토너먼트행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패하며 조 3위(1승2패·승점 3·득실 -1)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탈락 확정은 아니다.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에 더해 3위 12개 팀 중 성적 상위 8개국까지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3위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 이후 페어플레이 점수, 최종적으로 FIFA 랭킹까지 따져 가른다.
결국 관건은 12개 3위 팀 중 한국 아래에 4팀만 자리하느냐다. 이미 스코틀랜드(승점 3·득실 -3)가 한국 밑으로 확정돼 한 자리를 채웠다. 26일 경기를 치르는 D·E·F조 3위 팀들이 한국보다 승점이 낮거나 득실에서 밀리면, 홍명보호는 곧장 토너먼트 무대를 밟는다. 세 개 조의 경우의 수가 한 번에 맞아떨어져야 하지만, 불가능한 그림은 아니다.
26일(한국 시간) 새벽 5시에 시작하는 E조 경기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변수다. 3위 에콰도르와 4위 퀴라소(이상 1무1패)는 각각 독일(2승), 코트디부아르(1승1패)와 맞붙는다. 두 팀 중 한 곳이라도 승리하면 승점 4로 한국을 추월한다. 반대로 둘 다 패하거나 비기면 한국보다 낮은 승점이 확정된다. 한국으로선 ‘무승부 이하’를 염원해야 하는 경기다.
같은 날 오전 8시에는 F조 경기가 열린다. 3위 스웨덴(1승1패·득실 0)이 2위 일본(1승1무)에 두 골 차 이상으로 져야 한다. 그래야 승점 3을 유지하면서도 득실이 -2 이하로 떨어져 한국(-1) 밑에 놓인다. 한 골 차 패배나 무승부는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명의 라이벌인 일본의 맹활약을 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오전 11시 D조 경기가 마지막 관문이다. 나란히 1승1패(승점 3)인 호주(득실 0·2위)와 파라과이(득실 -2·3위)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 호주가 1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 파라과이가 득실에서 밀려 한국 아래로 내려가고, 반대로 파라과이가 2골 차 이상 승리해도 호주가 한국 밑에 자리한다. 다만 비길 경우 양 팀 모두 승점 4로 올라서며 한국을 위협한다.
세 조건이 한날에 모두 충족되면 홍명보호는 26일 정오 무렵 32강행을 확정한다. 설령 한 가지가 어긋나도 다른 3위 팀들과의 비교가 남아 있어 가능성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전망은 밝다.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로 제시했고,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94%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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