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피로·근육통 오인하면 치료 놓쳐
조기 진단 중요… 걷기운동 등 예방 도움
다리가 무겁고 붓거나 종아리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혈관이 확장되면서 정맥 내 혈액 정체가 심해져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단순 피로나 근육통으로 넘기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의 판막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심장 쪽으로 원활히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비만, 임신, 가족력 등은 하지정맥류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임신이나 여성호르몬 변화로 정맥이 확장되기 쉬워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다리가 더 붓거나 무겁고, 통증이나 저림 같은 증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 야외활동이 늘거나 오래 서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하지정맥류는 성인에게 비교적 흔하지만 초기 증상을 단순 피로감이나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기에는 다리에 실핏줄이 비치거나 붓고 저린 느낌,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 정도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진행되면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되고 부종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전성 정맥염, 피부궤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규칙적인 걷기 운동, 충분한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정맥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기능을 잃은 정맥을 치료해 혈액 흐름을 개선하는 방법을 고려한다. 혈관 상태에 따라 발거술,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수술, 혈관경화요법 등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치료 기술의 발달로 회복 부담이 줄고 흉터도 적은 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도 도움이 된다.
이성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심해질 경우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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