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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송 배제’됐던 정청래, 김민석과 나란히 李 마중 나간다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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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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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李대통령 시계 계속 찼다” 반박한 鄭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던 중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정 대표는 평소 착용하지 않던 이재명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우측 하단)를 최근에야 차고 다닌다는 취지의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 시계 1호를 제가 받았다”며 “시계를 그때부터 찼다”고 공개 반박했다. 허정호 선임기자·뉴시스
“李대통령 시계 계속 찼다” 반박한 鄭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던 중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정 대표는 평소 착용하지 않던 이재명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우측 하단)를 최근에야 차고 다닌다는 취지의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 시계 1호를 제가 받았다”며 “시계를 그때부터 찼다”고 공개 반박했다. 허정호 선임기자·뉴시스

①李 ‘환송 배제’됐던 鄭, 마중 나간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맞이한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이 출국할 땐 정 대표의 당권 경쟁 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 등 일부만 환송 행사에 참석해 뒷말을 낳았는데 이번엔 당 지도부도 공항에 나와 이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정 대표가 이 대통령 환송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청와대의 요청 때문이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습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이유로 청와대가 정 대표에게 불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의 빈자리를 김 총리가 채우면서 차기 당권 예비주자로서 존재감이 부각됐다는 뒷말이 여권 내부에서 나왔다. 통상 총리는 대통령 환송이 아닌 귀국 마중을 나오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 대표가 정무감각을 발휘해 청와대가 불참을 요청했더라도 환송 행사에 나가 불필요한 당청 갈등 상황을 연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모르는 소리다. 대통령 경호구역은 제아무리 여당 대표라 해도 사전 허가가 없으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입을 하기 위해 출입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
국민의힘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입을 하기 위해 출입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

②참정권 침해 국정조사 계획서 국회 처리

 

여야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처리 계획서를 처리한다. 국정조사의 정식 명칭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 관리를 위한 국정조사’다. 특위는 민주당 9명, 국민의힘 7명,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각 1명으로 구성된다. 조사 기간은 45일이며 여야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연장할 수 있다.

 

특위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맡는다. 여야 간사는 각각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맡는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선거 과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을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굳건히 설 수 있다”며 “이번 국정조사가 단순히 책임 추궁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선거제도의 신뢰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③여야, 법사위 두고 양보 없는 샅바 싸움

 

민주당은 17일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상대인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겠다고 버티자 “자신들의 무책임한 발목잡기 행적을 망각한 채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마치 앵무새 같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엉터리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무차별 보이콧으로 입법 지연을 일삼으며 국회를 파행시킨 과오에 대해 일말의 성찰도 없이, 그 외에 아무 합리적 근거도 없이 모든 법안의 길목인 법사위의 위원장 자리를 당연히 맡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뻔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미 국민들은 정무·기획재정·외교통일위원회 등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았던 상임위들의 회의 개최율과 입법 속도가 유독 낮았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회는 억지와 궤변을 늘어놓는 곳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곳”이라고 했다. 또 “일하지 않고 정쟁만 일삼는 정당에게 법사위 의사봉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천준호 원내운영수석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 부대표를 만나 원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견해차만 재확인한 채 돌아섰다. 한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국민의힘이) 완강하다. 다른 진도가 안 나간다”고 전했다. 천 원내수석도 “모든 협상의 전망은 함부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각종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려면 법사위는 물론 기획재정·정무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수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고 소수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부합하는 관례라고 맞서고 있다. 여야는 원 구성을 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민주당이 이달 안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단 기조여서 양측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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