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용대책 선행돼야” 반발
기아가 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온 대형 버스 사업을 사실상 정리하기로 하면서 노사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측은 생산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시점에 맞춰 대형 버스인 ‘그랜버드’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고용 안정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열린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회의에서 광주공장에서 생산 중인 대형 버스 그랜버드 생산을 1~2년 뒤 중단하는 계획을 노조에 전달했다. 현재 확보된 주문 물량을 소화한 이후 생산을 종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랜버드는 현재 기아가 생산하는 유일한 버스 차종이다. 생산이 중단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대형 버스 사업은 현대차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거론된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센 데다 국내 버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며 디젤 기반 대형 버스에 대한 투자 부담도 계속 늘었다. 기아는 대신에 전동화와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스 생산 중단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광주공장 고용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 광주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 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합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과 미래 투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각종 노사 협의를 중단하고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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