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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미래” vs “찌질이”… 張 거취 놓고 ‘갈등의 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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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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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막말 오간 국민의힘 의총

‘대안과 미래’ 외 영남권·중진 가세
“선거 끝나면 물러났다” 취지 발언
박준태 비서실장 “해체 하라” 반발
“일부 비인기 의원 사퇴할 것인가”

오세훈 “張 리더십 타격… 수명 다해”
한동훈 “책임지는 모습 기대” 직격

6·3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앞세워 재선거 주장을 밀어붙이면서 당내 갈등이 전면화하고 있다. 1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선거소청 범위를 두고 격론이 이어진 가운데 계파를 불문하고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분출하며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내홍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찌질이’, ‘대안 없는 미래’, ‘인기 없는 분들’ 등 날 선 표현이 오가는 가운데, 당권파는 장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해체를 요구하며 맞섰다. 선거 패배 책임론과 재선거 논란이 맞물리면서 당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의총서 분출한 장동혁 사퇴론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6·3 지방선거와 관련한 선거소청 제기 여부 및 대상,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 등을 논의했다. 70여명이 참석한 의총에서는 초·재선 중심의 ‘대안과 미래’를 비롯해 영남권과 중진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장 대표 사퇴론이 당내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공개회의에 앞서서는 송석준 의원이 공개발언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언쟁을 벌이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대안과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참정권 침해에 분노한 청년들은 많이 떠났고, 지금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일부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가 저들과 함께 부정선거를 이야기하고 재선거를 끝까지 싸우자고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이재명정부 심판이 돼야 할 선거가 오히려 국민이 원하는 노선을 취하지 않았던 장동혁 심판론이 되고 말았다”며 “만약 사퇴를 안 하면 과거 어느 당의 모 대표처럼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상태”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송석준 의원(가운데)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공개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의총에선 6·3 지방선거 소청 문제와 장동혁 대표(앞줄 왼쪽) 거취 등이 논의됐다. 허정호 선임기자
“최악의 상태”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송석준 의원(가운데)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공개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의총에선 6·3 지방선거 소청 문제와 장동혁 대표(앞줄 왼쪽) 거취 등이 논의됐다. 허정호 선임기자

특히 3선 윤한홍 의원이 ‘원래 선거 끝나면 다 나간다, 그만두라’는 취지로 말하고, 재선 박형수 의원이 ‘무딘 칼로는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발언한 직후에는 이에 공감하는 의원들의 박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진숙·강승규·박대출 의원은 장 대표 사퇴에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해 온 ‘전면 재선거’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3선 김정재 의원은 장 대표를 향해 “전면 재선거에 대한 말을 더 이상 꺼내지 말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은 왜 밝히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도 반발했다. 박 비서실장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안과미래의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를 퇴진시키는 게 국민 참정권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냐”며 “그분들 일부는 본인 지역구에서 인기 없는 분들이다. 본인들은 임기 4년을 채우지 않고 사퇴할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안과 미래는 박 비서실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장 대표는 의총에 참석했다가 의원들 사퇴 요구가 본격화되기 전 자리를 떠났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한동훈도 “책임져야” 압박

 

지방선거 이전부터 장동혁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운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장 대표를 향해 사실상 공개 사퇴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사건 결심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장동혁 지도부는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리더십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관련해 “보수정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선거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또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마음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정치권이 특정 정치세력의 연명을 위해 선동하거나 명확한 대책 없이 여론에 편승하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모임은 구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친한계 우재준·정성국·정연욱 의원 등도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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