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거래 중단
무역전쟁에서 희토류·핵심 광물 수출 통제를 무기로 휘둘렀던 중국이 태양광 제조 장비 등 자국이 강점을 지닌 공급망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은 태양광 제조 장비, 영구자석, 실리콘 웨이퍼 등 통제 대상 품목을 늘리고 있다. 리서치 기관 로듐그룹은 “이 같은 중간 제조 부문들이 추가적인 (공급망 내) 병목 지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겨냥하고 있다”고 짚었다.
태양광 제조 장비는 희토류 이외에 중국의 통제 강화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태양광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셀의 92%, 웨이퍼의 97%를 생산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이 자국 내 태양광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생산 설비 상당수를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올해 초 중국 태양광 장비업체인 쑤저우 맥스웰로부터 생산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문서로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업계는 당국의 의중을 거스를 경우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쉽사리 수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에 기반을 둔 공급망 컨설턴트 캐머런 존슨은 “중국이 ‘우리에게는 당신들이 필요한 것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공급망 통제가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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