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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가시성·지속성 확보 필요”… 공급망업체가 말하는 해상풍력 생태계 육성 조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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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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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원 대한전선 해저부문장

“복수기업 참여 보장해야
해풍법 ‘물량 증가’ 효과, 아직 일러”
대한전선 경쟁력은 “일괄수주 능력 확보”
“당진 2공장 내년 준공…생산능력 5배↑”

“수요의 가시성이 확보돼야 하고 지속적인 사업 기회가 제공돼야 합니다.”

이춘원 대한전선 해저부문장(전무)은 17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콘퍼런스 전시회’ 현장에서 기자를 만나 안정적인 해상풍력 공급망 육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전선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해상풍력은 생산한 전력을 육지 변전소에 손실 없이 송전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전선기업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춘원 대한전선 해저부문장(전무)은 17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콘퍼런스 전시회’ 현장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제공
이춘원 대한전선 해저부문장(전무)은 17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콘퍼런스 전시회’ 현장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제공

이 부문장은 “해저케이블 산업은 단기간에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문 인력 확보, 장기간 품질 검증, 시공 경험 축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단발성 사업이 아닌 중장기 발주 로드맵이 제시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조만간 내놓을 2035년 해상풍력 장기입찰 로드맵이 업계 입장에서 수요의 가시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문장은 이뿐 아니라 사업 기회의 ‘지속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 공급망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복수 기업이 계속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내 공급망 기업이 늘어날 수 있고 안심하고 투자를 이어가 생태계를 단단하게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계획입지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해상풍력발전법 시행령이 올 3월 확정된 것도 수요의 가시성·사업 기회의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평했다. 해상풍력특별법 운영으로 그간 개개 민간 사업자가 발굴하던 입지를 정부가 일괄로 준비하게 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변화가 사업 물량 증대까지 이어지려면 수년이 소요되는 게 현실이다.

 

이 부문장은 해상풍력특별법에 대해 “제도가 정착돼 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현재는 매년 발표되는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계획을 바탕으로 발주 일정을 가늠하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고정가격 경쟁입찰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고 그 사업자가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장기 판매하도록 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다. 정부가 경쟁입찰을 평가할 때 가격 점수 외 국내 공급망 기여도 등 비가격 요소를 지표로 삼기에 공급망 업체 입장에서 수주 안정성이 확보되는 측면이 있다.

 

이춘원 대한전선 해저부문장(전무)은 17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콘퍼런스 전시회’ 현장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제공
이춘원 대한전선 해저부문장(전무)은 17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콘퍼런스 전시회’ 현장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제공

전선업계는 해상풍력뿐 아니라 최근 한국전력이 설계 절차에 착수한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또한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 대한전선은 이 사업 수주 후보 업체 중 한 곳으로 분류된다. HVDC는 전력을 직류(DC) 방식으로 초고압 상태에서 장거리 송전하는 기술이다. 일반 교류(AC) 송전과 비교해 장거리 전송 시 전력 손실이 적어 해저·지중 케이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문장은 이와 관련해 대한전선의 강점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해저케이블 설계부터 생산, 검사, 운송, 포설(전선 설치),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 턴키(일괄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의 본격화 시점이 늦어 실적을 지속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관련 경험과 실적을 빠르게 축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한전선은 내년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2공장을 준공 예정이다. 이 공장은 640㎸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이 부문장은 “당진 2공장이 준공되면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이 현재의 5배 수준으로 대폭 확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전선의 최우선 과제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과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국내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프로젝트의 추진 일정이 서로 다른 만큼 확대된 생산 능력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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