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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고된 역대급 폭염, ‘축랭설비’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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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수요는 냉방부하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폭염이 지속되는 오후 시간대에 냉방기 사용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전력 피크가 발생하며, 이는 발전·송전·배전 설비의 추가 투자를 유발하고, 전력 계통 운영 부담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여름철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냉방 수요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간상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축랭설비는 ‘전력수요가 낮은 심야시간대에 히트펌프 등을 이용하여 냉열 및 온열을 생산하고 축열조에 저장하였다가 냉방 및 난방에 사용하는 축열식 냉난방 설비’를 의미하며 축랭설비의 활용을 통해 전력 피크를 경부하 시간대로 이동시켜 건물의 최대수요전력을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용가에서는 기본요금 절감과 전기요금 부담 완화로 이어지고, 전력 공급자 입장에서는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의 피크 대응 부담을 줄이는 전력수요관리 효과가 있다.

허재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허재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에는 히트펌프 보급 확대와 함께 축랭설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히트펌프를 열에너지 탈탄소화의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히트펌프와 축열조를 함께 구성하면 전력요금이 낮거나 전력계통에 여유가 있는 시간대에 열을 생산하고, 피크 시간대에는 저장된 열을 활용하는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히트펌프의 보급 확대가 전력계통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냉난방 부문의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효과적인 방식이 될 수 있다.

한국전력에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축랭설비에 대해 심야전력 기기로 인정하고, 심야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와 한전에서는 여름철 냉방 전력수요의 분산을 위해 축랭설비를 설치하고 심야전력을 공급받을 경우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설치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026년 축랭설비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67억원 규모로 확대 편성된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이는 여름철 전력수요 관리와 에너지 절감 수단으로서 축랭설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랭설비 보급 지원 제도는 설치지원금과 설계장려금으로 구분된다. 설치지원금은 축랭설비 설치 고객에게 지급되며 현재 감소 전력 기준으로 35만~48만원/kW 수준으로 지원 상한액은 2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설계장려금은 축랭설비를 설계에 반영한 설계사무소에 지급되며, 설비형 축랭설비에 대해 설치지원금 지급단가의 5% 수준, 상한 3000만원으로 보도되었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절약 시설자금 등 저리융자 제도와 연계하면 초기 투자비 부담을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 소요자금의 70% 이내, 중소기업은 90% 이내에서 장기 저리융자 지원이 가능하며, 조건은 3년 거치 5년 분할 상환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앞으로 축랭설비는 ‘심야전력 활용 설비’에서 ‘전력계통 유연성 자원’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면 전력공급의 시간대별 변동성이 증가하고, 전기를 열에너지 형태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축랭설비는 전력수요를 조절하는 분산형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냉난방 부하가 큰 건물과 산업시설에서는 축랭설비가 경제성과 계통 기여도를 동시에 확보할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허재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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