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90세 할머니가 평생 폐지와 깡통을 주워 모은 돈으로 또다시 고향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나눔은 지금까지 2억4000만원을 넘어섰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지역 인재 육성으로 되갚고 있다.
17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박순덕(90) 할머니가 지난 15일 칠보행복이음센터를 찾아 지역 학생 29명에게 총 12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는 고령으로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지만, 기꺼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손수 건넸다.
정읍시 칠보면 수청리가 고향인 박 할머니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아픔을 안고 살아왔다. 19세에 고향을 떠나 울산에 정착한 박 할머니는 지금도 고향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고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지역 후배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힘으로 바꾸며 꾸준한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자신과 같은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후배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십 년간 폐지와 깡통, 고철 등을 수거해 모은 돈을 꾸준히 고향에 기부해 왔다. 그의 나눔은 2021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3550만원 기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학금과 성금을 포함한 누적 기탁액은 총 2억4350만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읍시민장학재단에 장학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같은 해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희망2025 나눔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 전북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고향 학생들을 직접 만나 장학증서를 전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을 다 이루지 못했던 만큼 학생들이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용운 칠보면장은 “매년 잊지 않고 고향 후배들을 위해 큰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박 할머니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고귀한 뜻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돼 지역사회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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