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우린 스페인과 달라”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던 스페인과 프랑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첫 나들이에 나선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반면 ‘레블뢰 군단’ 프랑스는 세네갈을 꺾고 3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세네갈은 프랑스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0-1 패배의 수모를 안겼던 상대였기에 이날 프랑스의 승리는 더욱 뜻 깊었다.
프랑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세네갈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두 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13,14호골을 신고했다. 아울러 A매치 통산 57,58호골로 기록되며 올리비에 지루(57골)가 보유한 프랑스 국가대표 통산 최다 골과 쥐스트 퐁텐(13골)이 세운 프랑스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보유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16골) 기록에도 2골 차로 접근했다. 프랑스가 8강 이상의 성적을 낸다고 보면 음바페가 이번 북중미에서 클로제의 기록을 깨는 건 기정사실이다.
프랑스와 세네갈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제패하며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했지만,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했던 세네갈에 고전한 끝에 0-1로 패했다. 이는 지금도 거론되는 역대 월드컵 본선 대표적인 이변 가운데 하나다.
이날 경기도 전반전만 해도 객관전 전력에선 열세인 세네갈이 주도권을 쥐고 프랑스를 몰아붙이며 24년 전의 이변이 또 한 번 일어나는 듯 했다. 음바페 역시 잦은 볼 터치 실수로 흐름을 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반면 세네갈은 최전방 니콜라스 잭슨을 연계의 축으로 삼아 여러 차례 파상공세를폈다. 세네갈은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엘 하지 말리크 디우프의 패스를 받은 잭슨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이 왼쪽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세에 몰린 프랑스는 다요 위파메카노가 몸을 던지는 수비로 잇달아 상대 슈팅을 차단한 덕분에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프랑스는 마이클 올리세의 스루패스 한 방으로 먼저 세네갈 골문을 열었다. 0의 균형이 오래 이어지던 후반 21분, 올리세는 세네갈의 수비수 4명을 뚫어내는 패스를 골문으로 정확하게찔렀고, 이를 받은 음바페가 방향만 가볍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는 후반 37분엔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 골로 더 멀리 달아났다. 바르콜라는 역습 상황에서 아드리앵 라비오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정확하게 골문을 열었다.
세네갈은 교체 출전한 2008년생 신예 이브라힘 음바예가 후반 추가시간 빠른 역습 후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어 뒤늦게 추격했지만, 음바페에게 한 방 더 얻어맞으며 항복 선언을 해야만 했다. 음바페는 세네갈의 추격골이 나온 지 1문 만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뚫어내며 프랑스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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