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점심 2000원 짜장면 만족스러워”…‘거지맵’부터 ‘도시락’까지 K-직장인 생존법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수정 :
전민 인턴기자 I.mea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00원 짜장면 찾아서” 직장인들 몰리는 ‘거지맵’
점심값 아끼려 도시락까지, 늘어나는 ‘도시락족’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생존 전략 된 절약 소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거지맵 이용 안 하면 손해 같은데요.”

 

경기 화성의 한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는 A(28)씨는 최근 거지맵을 통해 알게 된 한 중국집을 방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해당 식당은 짜장면을 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A씨는 “가격이 워낙 저렴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며 “2000원짜리 짜장면인데도 고기와 건더기가 충분히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 식사를 제공받거나 집에 남은 재료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식비를 아끼는 데 신경 쓰고 있다.

 

14일 ‘거지맵’에 등록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거지맵’에 등록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직장인들이 저마다의 ‘생존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거지맵’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직접 도시락을 싸 오거나 간단하게 편의점 음식을 활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점심+물가상승)’으로 점심 한 끼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식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생존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상승했다. 특히 음식·숙박 물가는 2.7%,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1.6% 올라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거지맵’을 통해 저렴한 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순서대로 B(36)씨와 C(31)씨가 제공한 사진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거지맵’을 통해 저렴한 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순서대로 B(36)씨와 C(31)씨가 제공한 사진

 

◆ 고물가에 뜬 ‘거지맵’...가성비 식당 찾아 삼만리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지맵 이용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거지맵’은 저렴한 식당과 가성비 카페 등의 정보를 지도 형태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가격대를 1000원부터 1만원까지 설정해 예산에 맞는 식당을 검색할 수 있다.

 

직장인 B(36)씨는 지난 7일 거지맵을 통해 찾은 부산의 한 국밥집에서 7000원에 만족스러운 한 끼를 해결했다. 그는 “앞으로도 낯선 지역에 가거나 동네에서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고 싶을 때 거지맵을 켤 것 같다”며 “로컬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소재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C(31)씨도 지난 3월 거지맵을 통해 찾은 케밥집에서 음료를 포함해 8000원에 식사를 마쳤다. 그는 “이후에도 거지맵을 이용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도시락을 싸 오거나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할인 행사 정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며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 탕비실에 모인 도시락족...달라진 점심 풍경

 

직장 내에서는 이른바 ‘도시락족’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물가가 이어지자 퇴근 후 피곤함을 감수하고 직접 도시락을 준비해 식비를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D(25)씨는 3년째 회사에 도시락을 싸 오고 있다. D씨 제공
D(25)씨는 3년째 회사에 도시락을 싸 오고 있다. D씨 제공

 

서울 용산구에서 근무하는 D(25)씨는 입사 후 식비가 부담돼 3년째 회사에 도시락을 싸 오고 있다. D씨는 “주로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을 활용해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사무실에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형 간편식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이 있거나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 생기지 않는 이상 외식은 자주 하지 않는다”며 “식재료도 한 번에 대량 구매한 뒤 소분해 보관하고 같은 재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면서 식비를 절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NS에는 직접 만든 도시락 사진이나 반찬 구성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도시락’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이날 기준 250만 개를 넘어섰다. 일부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싸 온 동료들과 사내 휴게공간이나 탕비실에 모여 함께 점심을 먹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점심값이 1000~2000원만 올라도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거지맵이나 편의점 음식, 도시락 등 저렴한 대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환율과 고유가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피니언

포토

장원영, 사람이야 인형이야? 감탄 부른 '공주 미모'
  • 장원영, 사람이야 인형이야? 감탄 부른 '공주 미모'
  • 에스파 멤버 된 '애둘맘' 강소라? 위화감 없는 아이돌 비주얼
  • 권은비, 붉은 티셔츠 응원룩
  • 송혜교, 인형 같은 미모